[한국현대사]역사 앞에서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6.05.14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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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성칠 선생의 `역사 앞에서`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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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기는 해방 직후인 45년 12월 자부터 시작한다. 김성칠 선생의 글은 일기로 보이지 않을 만큼 놀랍도록 간결하고 무감했다. 간간히 내 비추는 감정도 어딘가 말라있는 듯 하다고 할까. 그 시대의 상황이 그러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선생의 글은 현실을 다루고 있으나 현장에서 한 발 물러선 관조자의 입장인 느낌이다. 46년 광복 한국의 분열된 국론, 미·소간의 통치체제에 대해 간간이 설명하지만 어디까지나 중심에선 벗어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식의 기술은 50년 6월 25일 이후 전시 상황을 맞으며 조금씩 그 형태를 바꾸어 간다.
“운명! 운명이란 걸 나는 평소에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었고, 운명이란 것도 어느만큼은 인간의 노력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었으나 이제 내 힘으로 어이할 길 없는 큰 동란에 부딪쳐서····중략····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그에게 귀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본문 P67 2번째 문단)
아마도 전쟁이란 이런 것 같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이 어딘가 엇나가 의도한 바와는 다른 사회의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아가는···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겠으나 그것에 휘말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의와 상관이 없는 것이다.
전쟁 발발 후의 기술을 보면서, 남한과 북한 양쪽 지도층과 이에 반응하는 민중들의 작태에 매우 한심함과 분노를 느꼈다. 6월 26일자 일기에 말하는, 괴뢰군의 불법 남침에 대항한 남한 군인들의 용전으로 적이 전면 퇴각중이라든가, 2개 대대가 투항했다는 등의 라디오 방송. 서울 함락 후,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억지 찬양을 강요하는 북한 군부. 여기에 맞춰 줏대없이 입신의 기회로 삼고자, 혹은 살아남고자 빈대 근성을 보이는 민중들. 전쟁이 이들을 양산한 것인지, 이들이 전쟁을 양산한 것인지···
결국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은 민중의 형태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환골탈태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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