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당신들의 천국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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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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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당신들의 천국’ 이라는 소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재밌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번에 독후감 한편을 써야 했기에, 두꺼운 분량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였지만 읽어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조백헌 이라는 야심 많고 정열적인 성격의 인물이 소록도라는 섬을 무대로 한 나병환자들의 병원에 원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조백헌은 아담한 공원처럼 잘 꾸며지고, 아름다운 조경을 지닌 소록도를 바라보며, 그가 취임하기 직전에 일어난 탈출사건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뿐,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병원에서 병이 나은 음성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육지로 나갈 것을 권장하고 있는 데, 왜 그들은 심심치 않게 목숨을 걸고 섬의 탈출을 시도하는 것인지를 갓 취임한 조원장에게는 정말 터무니없이 느껴지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도 또한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당당하게 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라는 사실에만 안주하여, 처음에는 나도 조백헌 원장처럼 끝없이 되풀이되는 의문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이유는 책을 점차 읽어나가면서 어렴풋이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의 심오한 의미는 책 읽기를 마친 지금까지도 아주 모호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병을 얻었다는 이유만으로 쫓겨 온 것이여서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섬에서 나갈 용기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환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기 때문에, 남들과 함께 어울려 살고 싶다는 기초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자신의 특수한 처지를 벗어 던져버리고 인간으로서 섬을 나가고 싶어 하는 극단적인 생존의 충동이 바로 탈출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이 누구든지 자신의 존재 조건을 이렇듯 두 겹으로 싸고 살아간다는 것에 더욱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환자들, 특히 장애와 같은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 대해 일반적으로 건강한 인간이 아닌, 항상 환자라는 특수한 처지만을 내세워 불쌍하게 여겨 더욱더 그들을 환자로서만 내몰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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