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만세전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5.21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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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만세전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줄거리 중심이 아닌, 감상과 비평 중심이니,
줄거리 요약을 찾아시는 분들이 아니라, 감상을 주 목적으로
찾으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작품을 읽기 전에 ‘만세전’이라는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만세’라는 단어 때문에 일제 식민지 시대를 떠올렸고, 그 어두웠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저항적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품을 읽어 가는 내내 특별히 ‘저항’이라는 말을 쓸 만한 장면은 제시되어 있지 않았고, 주인공 ‘이인화’를 움직일만한 큰 사건도 없었다. 이인화는 일본인들의 대화에 마음속으로 분노하였고, 식민지 백성들에 대한 약간의 동정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아내의 죽음은 주인공이 눈물을 흘릴 만큼의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일로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소설의 끝까지 읽고 난 후, ‘만세전’이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 의문이었고 이 작품에 대해 뭐라고 써야할지 적잖게 당황했다. 다만, 내내 냉정하고 무관심하고 건조하게만 보였던 주인공이 끝 부분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 출발을 예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머릿속에 남을 뿐이었다. 그러나 염상섭 소설에 대한 인터넷 자료를 찾아, 그것들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의문들은 하나 둘 씩 풀려나갔다.
민족주의적 현실의식을 담은 ‘만세전’은 당대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징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우선 소설 속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고 하면 주인공의 의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아내의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함께 오랜 정을 나누지 않은 아내의 죽음은 주인공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그 이후에 죽은 사람에 대한 동정과 뭔지 모를 쓸쓸함을 느끼면서 주인공의 의식과 감정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이 예고된다. 그것은 아내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전후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 소설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면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과정, 아내의 죽음, 그리고 그 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론 주인공에게 있어서 아내의 위독과 죽음은 큰 동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도 고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이발을 하고,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여자 친구 집에 들러서 선물을 주는 것만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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