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세미나]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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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세미나때 쓴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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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을 읽기 전 옮긴이의 후기에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이끌림과 갈등에 대하여 라고 쓰여 있는 부분을 보고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축 가라앉은 느낌의 책이었다. 수필의 형식이라 힘들지 않게 천천히 읽을 수 있었다. 처음 1부인 선생님과 나 그리고 2부인 부모님과 나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선생님과 유서에서는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너무 많은 자세한 설명이나 수식 때문에 갈피를 못 잡고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종종 있었다.
k의 자살과 선생의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이건 전적으로 나의 생각이지만, 둘의 죽음을 모두 선생님에게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k의 죽음에서 볼 때 자신을 믿고 마음을 털어놓은 k를 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몰아붙인 선생님의 행동은 앞에서 읽었었던 차분하고 이성에 근거하는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k가 진심으로 선생님에게 괴로운 이야기를 했을 때 선생님은 따뜻한 우정으로 그를 감싸 안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그를 한방 먹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었고 선생님 또한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k 몰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사모님에게 딸을 달라고 한 것도 그렇고, k에게 각오, 갈등 이라는 말을 운운하며 그를 몰아붙인 것도 선생님이다. 어쩌면 선생님은 k에게 일어날 비극을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k의 자살로 그의 어두운 그림자를 등에 업은 것도 선생 자신이다.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은 k의 마지막 유서가 오히려 선생님의 마음을 옭아 맨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남들이 볼 때는 평탄하고 조용해 보이는 삶을 살았지만 마지막 유서에서 그는 항상 고뇌에 차 있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k의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을 줬든 안 줬든, 또 만약 k가 자살을 하지 않고 선생님이 지금의 사모님과 결혼을 했다한들 마음속에는 항상 죄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살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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