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삼포가는 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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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가는 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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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단편소설 <삼포 가는 길>은 우리나라의 70년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70년대는 어떤 시대였을까? 무엇보다도 낙후된 우리의 경제를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지상최대의 과제였고 ‘진정한 삶이란 뭘까?’란 것을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사치에 불과했던 시대였다. 이러한 숨 가쁜 경제개발 속에서, 그 시대 사람들은 소설 <삼포 가는 길>의 세 사람처럼 자신이 인간이란 사실은 뒤로 한 채 머릿속에는 ‘배불리 먹어야 산다.’란 말만 세긴 체로 기계처럼 일에만 매달려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지치게 되고 어느 순간에 소설 속의 백화처럼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보고 몸서리치게 깨닫게 되고 현실의 삶이 참 힘겹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현실에서 벗어나 쉴 수 있는 안식처를 꿈꾸게 된다. 그 곳이 비록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실의 힘겨움을 이겨낼 마지막 끈을 놓아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소설속의 세 사람에게도 망가진 기계 같은 자신들의 삶을 차근차근히 고치고, 치료해야할 안식처가 필요함을 느끼고, 마침내 그들은 그곳으로 돌아 가야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안식처로 돌아가는 길에서 그들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여자로서의 삶으로서는 그야말로 밑바닥이라 할 작부, 백화와 도대체 삶의 질적 측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먹어야 만이 살 수 있다는 현실에 짓눌리며 황폐하고 궁핍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용 노동자인 영달과 정씨가 <삼포 가는 길>의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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