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연극 햄릿

소개글

부산문화회관에서 관람한 연극 [햄릿]입니다.
이윤택씨의 연출이구요.
장면장면 감상이 적혀있구요 전체적인 햄릿에 대한 평도 길게 적혀있습니다.
연극과희곡의이해시간에 냈던 레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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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규모가 큰 무대 위에는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비극을 고조시키듯 어두운 성 안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웅장한 무대 중간의 앞부분에 몸을 눕힐 만한 거대한 무덤의 구멍이 움푹 패여 있었다. 이윽고 ‘두 둥 ’하는 소리와 함께 연극이 시작되었다. 무대의 분위기에 관객들은 모두 연극에 차츰 몰입하기 시작했다.
첫 장면은 동생에게 암살당한 햄릿의 아버지의 시신을 무덤 속에 묻는 장면이었다. 한 없이 우는 왕비와 눈물을 닦아주는 클로디어스, 그리고 구석에서 벽에 머리를 박고 기댄 햄릿, 원작에서는 선왕의 혼령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장례식으로 시작 하는 이 극의 출발은 정말 장엄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묵중한 음악으로 그러잖아도 무거운 세계가 더욱 무거워지는구나! 하며 조금은 부담감을 느꼈지만 나름대로의 기대를 갖게 해 주는 인상적인 시작이었다.
그리고 클로디어스와 왕비는 혼인 발표한다. 햄릿은 경악하면서 나타난다. 세상에! 장례식장에서 혼인 발표를 하다니 있을 수나 있는 말인가! 추악한 어머니와 삼촌의 관계에 햄릿은 진저리를 친다. 조명에 의한 햄릿의 얼굴은 윤곽이 많이 잡혀있었다. 분장이겠지만 극 중 햄릿의 고뇌가 묻어나 전달되는 것 같았다.
무대 위에 뿌연 연기가 흩어지면서 햄릿은 아버지의 혼을 보게 된다. 그리고 부친이 살해된 전말을 알게 되며, 미치게 된다. 아니 미친 척 한다. 햄릿은 그리 나약한 인물이 아니다. 너덜너덜한 수의를 입은 선왕의 혼령과 경악한 햄릿의 신들림과도 같은 연기는 실로 대단했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극의 장중함에 압도당했다.
햄릿이 클로디어스 앞에서 연극을 하는 장면에서 나는 드디어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건가 싶었다. 클로디어스는 자기가 저지른 독살의 현장을 연극으로 보게 되고 거의 미칠 지경이 된다. 그모습을 본 햄릿은 싸늘하게 웃는다. 하지만 멋진 대결구도를 기대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의아한 일이 벌어졌다.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연극의 뒷부분에 나오긴 하지만 순서가 약간 바뀐 듯싶었다. 물론 이것 역시 연출자의 생각이 있어서이겠지만 말이다. 바로 클로디어스가 자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며 기도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햄릿은 그들 뒤에서 찌르려 하다가 ‘지금 이 순간에 그를 찌르면 그를 천국으로 보내는 짓 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는 칼을 거둔다. 햄릿의 우유부단함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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