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양귀자 소설 <모순>을 읽고...

소개글

주인공들의 색깔은 양분된 듯 했다. 어머니와 이모, 아버지와 이모부, 김장우와 나영규, 주리와 안진진으로.. 이것들은 모두 불행과 행복, 삶과 죽음, 빈곤과 풍요의 양극화된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다. 이런 배치는 제목인 ‘모순’을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읽어갈 때는 문제없이 술술 이해가 갔지만, 모순이라는 제목과 줄거리를 이어보자니 참 난해한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작가는 안진진이 주변 인물들을 보면서 느끼는 순간적인 감정들, 또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심리가 모순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하질 않는가. 또 자신의 고통은 다른 사람의 위로보다도 고통으로써 치유되지 않는가. 이런 감정들은 어머니와 이모 사이의 갈등에서 잘 발견할 수 있다.

목차

<줄거리>
<감상문>

본문내용

<줄거리>

스무 살 중반에 대학교 휴학중인 안진진은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인생은 부피와 양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감상에 허우적대는 유치한 삶은 살고 싶지 않다는 주의였지만 그런 자신이 삶을 방관해온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번뜩 든 것이다. ‘이렇게 살아선 안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그녀에겐 딱히 정해진 직장도, 미쳐있는 취미도 없었다. 다만 그녀가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로잡히기 위한 시간인 20대라는 나이. 진정한 사랑은 한번도 해본 적 없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그녀는, 그렇기 때문에 결혼은 조건탐색이 우선시 되야하는게 당연하다. 아무 내세울 것 없는 그녀에게 접근하는 두 남자를 두고 그녀는 그렇게 생각한다.
안진진의 어머니는 일란성 쌍둥이이다. 공교롭게도 만우절에 태어난. 어머니와 이모는 거의 같은 특질을 보였지만, 결혼 후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어머니는 술주정뱅이에 성격파탄자인 아버지를 만나 쓰러질 줄 모르는 생활가로, 이모는 부유하지만 심심한 사업가를 만나 감수성 풍부한 부인으로 변해간다. 안진진은 이모와 어머니를 둘로 구분하기 모호했고 심지어 이모를 보며 자신의 어머니였으면 하는 마음까지 든다. 그녀의 결혼관은 이 두 자매의 판이한 인생살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무책임하게 집을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 나영규와 김장우는 성격이 아주 다른 인물들이다. 나영규는 인생을 계획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설계해가는 사람인가하면, 김장우는 사랑을 희미한 인상으로 감상할 줄 아는 멋있는 사람이다. 둘을 동시에 만나면서 서로 다른 매력에 누구를 선택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짐짓 방관하며 지리하게 탐색한다. 하지만 왠지 항상 답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계획쟁이 나영규보다는 풀꽃하나에도 눈물을 글썽이는 김장우에게 마음이 간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