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효자동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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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아버지..”『 효자동 이발사 』


<효자동 이발사>는 아주 소박한 사람의 따뜻한 부성애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전반적으로 코믹한 요소가 많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웃음 뒤에 남는 감정의 뒷맛은 슬픈 영화로 다가왔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나의 아버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보여준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고 나의 아버지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효자동 이발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문제적이며 격동적인 시기였고 부조리한 정치적 사건들로 가득했던 한국의 1960~70년대의 어이없는 사건들과 무거운 시대의 공기를 한 평범하고 소심한 소시민의 눈을 통해 그려낸다. 그 당시의 역사를 독재 권력에 저항했던 배운 이들의 시선이 아닌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다 옳다”고 생각하며 “각하는 국가”임을 굳게 믿었던 평범한 소시민 가장의 시선으로 돌아본 영화다. 주인공 성한모가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를 살아가는 동안 그는 사사오입 개헌의 수혜자였다가, 3.15부정선거에 가담했다가, 4.19혁명의 한 가운데에서 낙안이를 낳으려 진통하는 아내때문에 뛰어다니고, 5.16군사쿠데타의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하거나, 각하의 미국 순방길에서 연설중인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서있기도 한다. 영화<효자동 이발사>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 속 비극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신에 그 안에 위치하고 있던 한 인물을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우화적으로 그것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장치를 통해 성한모의 일생은 역사의 아주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역사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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