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설]당대전기소설 감상문

소개글

당대의 전기 라는 소설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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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무엇에 즐거워하는가? 매일 매일의 크게 다를 것 없는 일상의 연속에서 그리 심각하지는 않으면서도 비일상적인 사건은 무료하기만한 일상에서의 돌파구가 된다. 이러한 비일상성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일탈의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이렇게 지금의 우리가 비일상성을 즐기는 것처럼 옛날 중국의 唐나라 사람들 역시 비일상적인 것에 즐거워했음을 우리는 이 “전기”라는 소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표지의 문구에도 드러나 있듯이 전기는 그야말로 ‘초월과 환상, 서른한 편의 기이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비일상적인 것이 바로 “기(奇)”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일탈적인 기(奇)를 전하는 책’인 것이다. 기(奇)라는 것은 정(正)이 아닌 것이다. 정(正) 일상적인 것, 규범적인 것, 남성적인 것이라면 기(奇)는 비일상적인 것, 환상적인 것, 규범을 벗어나는 것, 여성적인 것에 속한다. 이것은 당시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는 전(傳)이라는 서사체, 즉 역사를 적는 방식의 서사체로 서술되었다. 따라서 중국 당나라 사람들이 지어서 읽었던 ‘전기’는 곧 비일상성의 소재를 오히려 그 반대인 일상성의 서사체로 기술한 것이다.
책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이 책은 평범하지 않은 신기한 이야기로만 가득한 책이었다. 그 내용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선녀와의 사랑, 죽은 여인과의 사랑, 협객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은 크게 보면 모두 한 가지의 주제로 연결된다. 바로 ‘비일상적인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인 것이다. 이런 주제 아래에서 이 책은 몇 가지의 특징을 지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여성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수록된 대부분의 이야기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여성’에 관해 말하고 있다. 「손각孫恪」,「섭은랑 聶隱娘」,「배항 裴航」의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대부분이 평범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모습을 보자. 손각의 아내는 원숭이가 둔갑한 여인이고, 섭은랑은 무술에 뛰어나고 기이한 능력을 지닌 협녀이다. 그리고 배항이 결혼하기 위해 1년간의 노력을 하게 되는 운영이라는 여인과 번부인도 선녀의 신분이다. 전기 속의 여성들이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로 얘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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