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정도전을 위한 변명을 읽고(A+자료)

소개글

「정도전을 위한 변명」의 저자가 책머리에 ‘지난 3년간 정도전은 나의 스승이자 선배이자 친구였다. 때로는 그가 품은 이상에 공감하며 가슴 뛰었고, 때로는 그가 정의의 이름으로 자행한 권모술수에 실망하여 책장을 덮기도 하였다. 그러나 끝내 그를 위한 변명을 쓰기로 한 것은 몸을 사리지 않고 역사에 헌신한 그의 삶에서 진한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서술한 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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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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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 중 우리나라의 정치가 및 공무원들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공무를 집행하여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되는 “민초가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부분이다. 그 내용은 정도전의 유배지였던 부곡은 고려시대의 말단행정단위로 주로 천역에 종사하는 하층민들의 집단거주지였다. 정도전은 이 최하층민들 속에서 생활하면서 ‘민’이라는 존재에 새롭게 눈떴다. 정도전의 눈에 비친 백성들은 순박하고 허영심이 없으며 힘써 농사짓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었으며 세력으로 사귀고 헤어지는 벼슬아치들의 허영과는 달리 아무런 계산없이 정을 주고받는 담백한 사람들이었다. 세상의 버림을 받아 귀양살이하는 처지인데도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후하게 대하여 주니 “궁한 것을 불쌍하게 여겨서 거두어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이 먼 지방에서 성장하여 당시의 의논을 듣지 못하여 내가 죄 있는 자인 줄 몰라서인가?”라고 자문해 볼 정도로 정도전은 그들에게 깊은 감사의 정을 느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 시절 정도전의 저작 중에는 가난한 농민들의 지혜로움과 의로움을 칭찬하고 그들의 입을 빌어 벼슬아치들의 위선을 비판하는 글들이 여러 편 보인다. 「농부에게 답하다」(答田父)는 ‘등에는 진흙이 묻고 손에는 호미를 들고 김을 매고 있는’ 한 농부와의 대화를 기록한 것인데 유배중인 정도전의 죄목을 추측하면서 조정 벼슬아치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농부의 언사가 서릿발처럼 날카롭다. 농부는 묻는다.
“무슨 죄인가?.....벼슬을 꼭 해야겠는데 스스로 이룰 능력이 없어 권신을 가까이하고 세도에 붙어 세도가의 수레 먼지와 말 다리 사이를 분주히 오가면서 찌꺼기 술이나 먹고, 남은 고기나 얻어 먹으려고 어깨를 움츠리고 아첨을 떨며 구차하게 애썼기 때문에 어쩌다가 한 자리를 얻으니, 여러사람들이 모두 성을 내어 하루아침에 형세가 가버려서 결국 이렇게 죄를 얻게 된 것인가?”권력있는 자에게 빌붙어 아첨하여 얻은 자리가 권력자의 부패로 인해 권력에서 물러남으로써 그의 죄를 함께 지고 유배를 오게 되었는지를 묻는다. 그에 대하여 정도전이 자기죄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자 농부가 다시 묻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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