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문학]라 셀레스띠나-시대의 큰 실수로 낳은 비극

소개글

문학적 가치가 높으며 돈키호테가 없었다면 중남미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을 라 셀레스띠나를 읽고 난 후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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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La celestina’를 대여 하자마자 책장을 넘기며 한번 쭉 훑어보았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소설에 있는 나레이터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대화 형식으로 다른 책과는 뭔가 남달랐기에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형식 뿐 만아니라, 내용상에서도 단순히 사랑. 우정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다른 무언가를 의미 하고 있을 것만 같은 궁금증을 남겨주었다.

나에게 이 책은 한마디로 ‘비극’이었다. 쁠레베리오의 자신들을 ‘눈물의 계곡’에 남겨 놓고 간 멜리베아에 대한 처절한 통곡으로 끝을 맺어 더욱 그랬다.
유대인이었던 작가는 14세기 당시의 사회상을 이 작품에 투영 시켜 사회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유대인들에 대한 차별과 중세를 지탱했던 신과 봉건체제의 붕괴를 보여준다. 그리고 신에 대한 부정, 기존 사회에 대항하는 개인의 가치 추구, 개인과 사회의 대결, 여인의 신성화와 공존하는 인간의 물질화 그리고 주인과 하인들 사이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작품 속의 마녀 뚜쟁이인 ‘셀레스띠나’라는 인물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 하는 것 일까...?
그 당시 중세 유럽에서는 교황권의 대분열, 세속군주의 성장, 신비주의, 전염병, 인구감소로 유럽은 일종의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었었다. 민간인들은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악마의 소행으로 돌리려는 스콜라철학의 ‘악마론’ 자체가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던 것 같다. 즉, 마녀인 셀레스띠나의 등장은 단순히 동화속의 마녀가 아닌 종교적인 분쟁이나 사회의 혼란을 뒤집어씌우는 명목 좋은 제물인 샘이다.
작품 속에서 요술을 부릴 줄 아는 셀레스띠나라는 인물은 의사나 신이 고칠 수 없는 병을 낫게 해주는 능력을 전해 받았다고 말 하며, 큰 대가를 받을 수 있을만한 사람들의 바람만 들어준다. 처녀가 아닌 이들을 처녀로 만들어주기도 하며, 뛰어난 언변으로 인간을 교활하게 만드는 그녀의 언변력은 책을 읽고 있는 나도 빠져 들것 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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