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보고

소개글

한국식 셰익스피어와의 만남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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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위치한 드라마센터에서 본 한국식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보고
작성한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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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고 하면 애틋한 사랑을 떠올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식상한 내용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은 그러한 생각을 단번에 없앨 수 있는 기회였다.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대로 가져오고 배우만 한국사람이 아니라, 공연이 이루어지는 모든 배경과 구성이 한국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오방색의 커튼과 대청마루, 청사초롱, 십이지신의 동물과 현무도까지… 공연의 두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름도 각각 꽁지머리, 갈머리로 바꾸어 한국적인 맛을 더해주었다. 처음엔 주인공들의 바뀐 이름을 알아듣기 힘들고 저고리를 입은 채 공연하는 배우들이 어색했지만, 어느새 한국적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흠뻑 빠져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체적인 줄거리 내용은 대체로 보존되었다. 서로 증오하는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사랑에 빠져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다가 결국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전체적인 줄거리가 비극적인 것보다도 반목하는 두 집안을 보며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각박해지고 삭막해진 현실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웃집의 숟가락 개수도 알고 있을 만큼 이웃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하는 관계였음에 비하여 지금은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심각한 개인주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을 보는 내내 지금의 우리도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생활하셨던 조상들처럼 이웃들과 깊고 그윽한 관계를 형성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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