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제인에어 에 대한 비판적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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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의 삶은 말 그대로 파란 만장 그 자체이며, 현대식으로 드세게 말하면 팔자가 무척 세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요즘 21세기를 살아가며 디지털을 외쳐대는 세상에서도 굶어죽는 이들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찍이 조실부모하고, 외숙모 밑에서 갖은 핍박과 설움을 당하며 사는 건 고사하고라도 모든 고통과 좌절을 속으로 삭이며 신앙의 힘에 매달려 살아가지만, 그 모습조차도 굉장히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다.
예전에 잠깐 다른 출판사의 제인 에어를 읽어 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는 제인 에어를 굉장히 추녀로 묘사했던 기억이 난다. 계급과 명예가 중시 되어지던 그 시절도 사람의 외모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인생을 읽고 보면 요즘 코와 눈 등의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는 세태와 그다지 틀리지 않다는 것에 새삼 놀랍다.
잠깐 주제를 벗어났는데, 어쨌든 제인 에어는 친척들에게도 버림받고, 학교에도 더 이상 나이가 많아 다니지 못할 때쯤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우여곡절 끝에 서로 사랑하는 듯한 그 둘은 헤어지고 결국은 불구의 몸이 되어 폐인 생활을 하는 그를 찾아가 그를 돌보며 산다는 얘기인 듯한데, 이것을 나는 나의 경험에 비추어 잠시 생각해 보았다.
중3때는 내가 한참 너무나 힘들게 사춘기시기에 젖어 지내던 즈음이었다. 어느 날 나는 문득 내가 과연 남들에게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나로 하여금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가장 극대화된 모습은 어떤 것일까를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때 그 생각의 결과물이자 내가 너무나도 만족스러워 하던 결정체가 바로 성직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참고로 나는 천주교 신자이다. 비록 지금은 냉담자 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과연 내가 어쩌자고 그런 생각을 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나와는 심각하게 동떨어진 생각이다.
그 이유인즉슨 나는 과거에 봉사하겠다는 그 자체에만 집착하였을 뿐 자신의 적성이라던가, 아니 적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봉사를 통한 만족 내지는 진심으로 봉사에 열심이지 않았던 것이다. 비약하자면 봉사자체가 어찌 보면 반성문 내지는 벌로 하는 화장실 청소 쯤 되었던 셈이다. 덧붙이면 본인의 상태가 자신에게 성실치 못한 것에 스스로 벌을 내리는 것인데, 그 벌이란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상당히 그럴싸하며 내세울 만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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