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탐방]모교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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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탐방기
교육사회 교직 과목을 들을 때 작성한 모교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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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온 지도 언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언제나 교복을 입은 키 작고 나이 어린 여고생 일 것만 같았는데 그런 내가 벌써 대학에서도 고학년인 3학년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나온 학교의 교가조차도 기억에서 가물가물하고 그리운 친구들의 얼굴도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대학에서 3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면서,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재잘재잘 수다를 떨고, 급식 반찬에 대한 투정을 하고, 어제 텔레비전 음악프로에 나온 가수 이야기에 열을 올리던 그 시절의 나는 조금씩 허물어져 갔던 것 같다. 새삼 세월이라는 것이 그냥 공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행복한 추억과 존경하는 몇 분의 선생님을 빼고 학교에는 내가 가져 갈 것이 없다고 생각 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시는 학교에 오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매일같이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보충수업을 받고 밤늦은 시간까지 나를 책상과 의자에 묵어 두는 학교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업하는 날 나는 새로운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는 그 시절이 못 견디게 그리워지곤 한다. 너무나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기대했던 탓일까? 대학이라는 곳은 나를 지루하고 심심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얼떨떨하게 1년을 보내니 ‘어떻게 생활해야 하겠다’ 는 어떤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 나는 이상하게도 그렇게 싫었던 학교가 그리워 졌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장을 돌던 친구들의 발걸음 소리도, 언제나 차가운 물을 담아와서 다른 친구들이 시원하게 물을 마시던 모습을 지켜보던 고왔던 내 친구도, 햇빛이 가득 담긴 작은 운동장도, 모의고사 성적표를 펼쳐 놓고 공부 열심히 하라던 담임 선생님의 걱정 어린 눈빛도, 학생증이 없다고 오리걸음을 시켰던 학생주임 선생님까지도 말이다. 다시 학교에 가고 싶어졌다. 우습지만 교복을 입고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더 즐겁게 친구들과 놀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그리고 학교마저도 사랑하는 학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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