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다빈치 코드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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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를 읽고 서평을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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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에 추리 소설을 읽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나는 레오나르드 다빈치를 생각했다. 모나리자로 유명한 15~6세기의 예술가가 아닌가.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화가. 르네상스란 무엇인가. 중세의 기독교를 부정하고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인간중심의 사고로 부활해 놓은 부흥운동이 아닌가. 모든 예술 전반에 걸쳐 인간이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화제를 돌리던 시기. 나의 추정은 거기까지였다. 그저 다빈치의 작품 하나가 어찌 되었나 하는 정도로 추측을 할 뿐이었다. 내가 놓쳐버린 단어는 코드였다. 나는 코드라는 단어가 실체가 아닌 어떤 암호로서의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놓쳐버린 것이다.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나는 미로(迷路)와 같은 암호 찾기에서 놓여날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책은 단순히 범죄 조직의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소설의 저자 빅 브라운이 한 때 평범한 교사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내 자신이 현직 교사이기 때문에 나는 현직 교사의 한계 속에 묶인 나 자신을 생각할 때 나는 저자의 이력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현직 교사 출신이 어쩌면 이렇게도 집요하게 시대를 아우르는 종교적인 문제의 코드를 설정하여 이렇게 숨막히게 그려낼 수가 있단 말이냐. 종교의 마법을 하나하나 베일을 벗겨내는 저자의 해박한 사료적 지식과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 그 허구의 능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또 저자가 벗겨낸 종교의 베일은 내게 크나큰 호기심을 준다.

<진실>에 접근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다가가는 사람에게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그것은 항상 끈질긴 인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진실>이라는 실체를 놓고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가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역사가 종교를 다루고 있다면 더더욱 어려운 난제가 되어버리고 만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외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삼가며 조심스럽게 살아가던 박물관장이 박물관 안에서 살해 당한다. 범인은 박물관의 쇠창살 밖에서 그를 쏘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는 죽어가는 순간에도 여러가지 알 수 없는 기호(코드)들을 남기면서 악착같이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려 애썼고, 그가 남긴 코드들은 그의 염원 대로 프랑스 경찰인 그의 손녀 딸과 미국 기호학자의 만남을 통해 한 꺼풀씩 베일을 벗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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