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감상]사진감상(마틴파-헝가리 부다페스트)

소개글

사진과 사회학 수업을 들으면서 사진전 다녀온 후에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본문요약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을 감상하고
사진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생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쓴 감상문입니다.
자료를 찾아가며 쓴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제 생각만을 작성한 것이고, 사진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세종문화예술회관 앞의 물오르다 환경사진전에 다녀왔다.
마틴파그는 소비사회에 대한 풍자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희화화하여 냉소적으로 보여준다. 물속에서까지 체스를 두는 아저씨들의 모습이 사진을 보는 순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이런 장면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공공연히 보여 지는 그들의 문화일 수도 있지만 그들과 다른 문화권에 사는 나에게는 재미있는 모습으로 보여 진다. 또한 이런 곳에 와서까지 체스를 두는 모습은 마치 해변에 놀러간 사람들이 그 곳의 PC방이나 오락실에 들어가 노는 것과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내가 있는 곳에서도 할 수 있는 게임을 꼭 이곳에 와서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유원지에서의 게임 가격은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그것 말고는 그들의 호기심을 끄는 것이 없기 때문일까. 특별한 것을 꿈꾸며 왔지만 특별한 것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일상적인 것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아닐까. 어느 것이 돼든 그들은 그곳에서 기분전환 가능성의 시간을 평소와 다름없이 특별하지 않게 보내고 있다. 이것은 사진 속 체스를 두는 사람들만의 모습이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이 사진의 앵글은 하이 앵글로서 피사체들을 관조, 관망하는 느낌이 들도록 찍었다. 그리고 클로즈업 수법을 주로 사용하는 마틴파의 작품 치고는 군중 사진을 가까이 다가가 찍는 것이 아니라 산보자적 입장에서 찍었다. 프레임은 세로를 사용하여 상승이미지를 준다. 또한 사진의 근경이 선명하고 눈에 튀는 요소들이 많은데다가 뒤로 갈수록 물안개에 의해 초점이 흐려지기 때문에 시선의 흐름이 앞에서부터 뒤로 강하게 시작해서 점점 약하고 부드럽게 흐른다. 그리고 원경에 가서는 건물 벽에 시선이 부딪히며 벽을 따라 시선이 상승한다. 더군다나 체스를 두는 아저씨들이 사진 아래쪽에 근경으로 위치함으로써 시선을 그곳으로 잡아 이끈다. 색체 역시 흰 색의 모자들, 흑과 백의 체스 판 색의 대비와 체스 말들의 색이 시선을 유도한다.

사진이란 것은 동영상이 아니기에 정지된 모습으로 찍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진은 찍을 당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영상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피사체들의 표정이나 제스처 등 다양한 것으로 그것의 표현이 가능하다.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생동감이나 즐거움,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안개 낀 아침을 떠올려 보면 세상이 조용하고 차분하며 아직 잠에서 덜 깬 생기 없는 자연의 느낌이 연상된다. 이는 안개가 시야를 많이 가려 사물을 뚜렷이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일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개 낀 아침의 효과를 사진 속 물안개가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사진 속에 핀 물안개가 사람들의 모습을 정지된 듯 차분하며 조용하게 보이도록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