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소크라테스의 변명의 분석과 감상

소개글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 부분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크게 3부분으로 정리한 글이다. 전체 흐름의 분석과 함께 감상이 포함되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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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소크라테스의 명언 중 하나로 알고 있는 말이다. 흔히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고 이 말을 하며 사약을 먹고 죽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소크라테스는 당시의 아테네의 ‘악법’에 대항하는 민주 투사와 같았다(비록 아테네는 민주주의 국가였고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중우정치로 타락해버린-에 대해 반대하긴 했지만..) 악법 또한 법이므로 준수해야 한다는 뜻으로 여겨지고 있는 이 말은 여전히 권력자들과 독재자들에 의해 쓰이고 있지만, 정작 소크라테스는 그런 의도로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부정(不正)을 부정(不正)으로 갚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라 여겼기에, 정의를 실천하기 위하여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아야만 했던 죄목은 무엇이며, 지금에까지 그의 대화록이 필독서로 있는 굉장한 언변가로 알려진 그가 죽음을 면치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의 삶에 대한 태도를 생각한다면 그가 죽음을 면치 못했다고 하는 것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몇 남지 않은 생명을 부지하고자 죽음을 피하기 위해 재판관들에게 감정적인 말을 내뱉지도, 동정에 호소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히려 나이든 그를 사형시킨 죄로 후세에 비난 받을 그들을 동정했으며 재판관들에게 자기다움을 보여주고 죽는 쪽을 택했다. 당시 아테네에서의 재판이란 많은 시민들 앞에서 변론을 해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차분히 말하는 것보다는 눈물을 흘리며 감정에 호소하는 편이 목숨을 부지하기에는 좋았을 것이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민주주의를 어리석은 자들의 통치라며 비판하였다. 정치란 어리석은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소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했던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의 자신의 행동을 통해 그들에게 무엇이 정말로 정의로운 것인지 고민해보도록 하였다. 그것은 인간만이 삶의 욕구를 뛰어넘을 수 있으며, 진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버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의 죄목을 보면 그는 전연 사형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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