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탈선 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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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새롭게 6월이 시작되는 첫날 학교 정문을 지나치다가 눈에 띄는 포스터 한 장을 보게 되었다. 바로 “ 탈선 춘향전 ” 이었다. 언젠가 교수님께서 보라고 하셨던 그 연극이었다. 축제기간 때는 “경성대 어디서” 한다는 것만 들었던지라 정확한 위치와 시간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연극이 바로 오늘 학교에서 그것도 무료로 한다는 소식이 포스터에 적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이것을 봐야 겠다고 다짐을 했다. 탈선춘향전은 내가 강의를 들으면서 보는 세 번째 연극이다. 나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가 참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원래 혼자서는 영화나 연극 같은 문화생활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괜히 보러 가는 것도 귀찮고 막상 가보면 그만한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극을 보러 갈 때마다 항상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의 연극은 모두 나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어느 누군가와 같이 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현재 싱글인 나로서는 혼자 오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었고 혼자 오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고 생각했다. 수업시간에 연극 ‘ 태 ’ 의 전반적인 배경 스토리를 듣고 희곡을 읽고 나서 학교에서 주체 하는 증권 세미나에 들렀다가 중앙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한 문자가 나에게 도착했다. 그 문자는 내가 연극 보러 간다는 것을 안 동생이 보낸 문자 이었는데 지금 대학극장앞에 줄이 어마 어마 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살펴보니 실로 엄청난 줄이 늘어져 있었다. 알고 보니 그전 날 공연으로 연극의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널리 퍼졌던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그냥 공연이 아니라 향파 이주홍옹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특별 행사 이었으므로 그 의미 또한 깊었다.

나는 도서관에서 급히 나와 대학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가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교수님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아주 많은 학생들과 행사진행요원들로 가득했다. 학교에서 연극을 본다는 느낌이 참 남달랐다. 맨 처음 자리에 앉아서 세트를 보니 지금까지의 이윤택님이 연출하신 작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춘향전다운 그런 세트 이었다. 무대 중앙에는 아주 큰 병풍 같은 것이 있었고 왼편에는 장구와, 북, 징 같은 것들이 있었다. 아마 고수가 앉는 자리 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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