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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함께 자란 두 마리 쥐가 있었다. 이름하야 나잘람 쥐와 왕소박 쥐 이 둘은 어렸을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왔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재산도 있고 게다가 머리까지 영특했던 나잘람 쥐는 모두의 기대를 지지 않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유학생활을 하게 되었고, 기울어진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왕소박 쥐 는 부모님을 도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산다. 방학이나 명절 때가 되면 나잘람 쥐는 시골로 내려와 자신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왕소박 쥐와 시간을 같이 보냈고 그들 곁에는 항상 김이쁜 쥐가 함께 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나잘람 쥐는 군대를 다녀와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같은 동네에서 자란 김이쁜 쥐와 결혼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도 오래 가지 않았다. 1998년 찾아온 외환위기 IMF로 나잘람 쥐는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그 뒤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반 백수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자식 키우는 것도 문제지만 당장의 생계걱정을 할 정도까지 된 가정 형편이 된다. 보다 못한 나잘람 쥐는 같은 대학동기인 친구에게 어렵사리 부탁해 부자동네인 강남의 타워팰리스 경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힘들게 얻을 일자리인 만큼 이번만은 오래 근무하라는 부인 김이쁜 쥐의 부탁으로 자존심을 버리고 열심히 일을 한다. 열심히 근무하면서 주차장에 여기저기 떨어진 휴지를 줍고 있는데 외제차에서 내린 자기또래쯤 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말을 거는 것이 아닌가. “ 저기... 혹시 아저씨 이름이... ” 그제 서야 고개를 든 나잘람 쥐 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꽁초를 떨어트리고 만다. “ 아니... 아니 자네... ” 그 둘은 그렇게 다시 만났고 . 그동안 서로에게 일어났던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된다. 시골에서 얌전히 부모님의 농사나 짓고 있을 줄로만 알았던 왕소박 쥐를 어떻게 그곳에서 그렇게 만날 수 있었을까? 왕소박 쥐의 할아버지께서 젊음시절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사게 된 땅 몇 마지기가 정부의 재개발 공사에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땅 부자가 된 것이다. 졸지에 벼락부자가 된 왕소박 쥐는 서울에서도 제일 값나간다는 강남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우연치 않게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나잘람 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왕소박 쥐를 만난 그날 저녁 나잘람 쥐는 그 사실을 부인 김이쁜 쥐에게 알렸고 다음날 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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