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임경업전 연구

소개글

문학과 사회의 관련성을 바탕으로 하여 문학의 독자성을 밝힘
⇨ 병자호란 이후의『임경업전』작품과 사회와의 관계 분석

목차

□ 작품 설명
□ 작품의 줄거리
□ 실제 인물에 대한 설명
□ 사실과 소설 속 인물 비교
□ 문학과 사회의 관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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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여기서 작가가 수용한 실재의 일들에 대하여 우선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실재하였던 일들은 임경업의 영웅성을 드러내기에는 한없이 부족하고, 그 사건에서는 명나라나 호국에 대한 의식을 드러내기에 적절치 않았는데, 여기에 허구를 가미하여 전혀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수용한 실재의 일과 여기에 허구를 가미하여 전혀 다른 의미를 보여 주기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주제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작가의식이다. 물론 기존의 구비전승 자체에도 각 전승담당 층의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일단 이들 전성이 특정 작가에게 수용되어 작가 나름의 일관되게 구성 원리에 입각해 조직화하면, 구비전승 각각의 주제 의식은 작가의 주제 의식을 형성하고 드러내는 요소로 용해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작가의 주제의식이다. 임경업전에게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들에 작가적 창작의도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 이를 탐색하였는데 이는 기존의 문학과 사회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바로 문학과 사회는 문학은 사회를 예술적으로 창조의 대상으로서 다루고 있으므로 사회학과 사회의 관계처럼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이다. 문학을 `사회의 표현`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문학과 사회의 관계가 밀접함을 나타내주기는 하나, "작가는 사회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는 사실주의(寫實主義) 을 설명하기에는 숨겨지고 새롭게 창작된 작가의 의도로 인해 문학과 사회의 직접적인 관련성에는 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임경업의 영웅화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임경업이 농업에 종사한 것은 임경업의 출신이 한미한 계층이었음을 나타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임경업은 비록 그 생업이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집안이 신통치 못하였다는 것만은 몇 가지 기록을 보아 알 수 있다. 이 점에서 소설의 이 대목은 허구라기보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왜 하필이면 그 생업을 농업이라고 굳이 강조하였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임경업을 민중적인 영웅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에서라는 해석이다. 임경업이 당대 대다수 기층민의 생업이었던 농업에 종사했던 인물이라고 그림으로써, 실록에서처럼 그저 한미했다고만 하거나 「연보」에서처럼 아무런 언급도 없는 것보다 분명히 그 민중적인 성향이 또렷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크게 보아, 농군의 하나였던 보잘 것 없는 인물이 발산하여 국내외를 진동할 만큼 명성을 떨쳤으나 결국은 좌절하고 말았다는 골격으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작품은 귀족적 영웅소설과는 그 성향을 달리하는 민중적 영웅소설에 속한다고 하겠고, 그런 점에서 이 대목의 변형은 주인공의 민중영웅으로의 형상화에 일정한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