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넷 카툰에세이

소개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툰에세이(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에세이)류에 대한 평론입니다. (모 대학 평론 공모에 제출했던 것입니다. 본심에서 본격 문학 평론의 아우라에 밀려 떨어졌습니다.)
본문에 다룬 예시(마린블루스 등)의 유행은 이미 지났지만 다시 읽어본 바, 개별 카툰에세이 작품을 중심에 두지 않았기에 전체 내용 상 시류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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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러나 카툰에세이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 반대의 위치에서 그러한 사회, 삶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보살피고 있다. 이는 카툰에세이가 중시하는 것이 다름 아닌 일상의 소중함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 일상의 숨겨진 허위를 드러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그에 앞서 주어진 현실을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삶에 대한 애착’의 문제에 있어서는 같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 대중이라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카툰에세이의 가장 큰 의미가 있다. 곧 현대인은 자신의 살아가는 일상조차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버거울 만큼 현대사회는 경쟁적이고 빠르고 복잡하다. 평범한 개인이 따라잡기에는 사회의 흐름이 너무 거세다. 때문에 혹여 몸이 쉬고 있다 하더라도 마음은 결코 쉬지 못할 만큼 각박한 삶이 곧 현대인의 삶인 것이다. 때문에 현대인은 자신의 추억이나 가족, 친구는 물론 자신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어디인지도 깜빡 잊고 지낸다. 이러한 가운데 카툰에세이가 제시하는 것들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곧 나 자신이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 그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것. 내가 잊고, 잃고,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느 공익광고가 지친 아들과의 대화를 위해 채팅을 배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상 속의 어머니를 돌아보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듯, 소박한 일상을 보여주고 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카툰에세이가 현대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물론 이들은 애초에 전적으로 작가의 개인적 인식과 관심에서 시작됐겠으나 그 작가 자신이 우선 대중의 한 사람이기에 그들의 관심은 곧 여타 대중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강한 메시지로 전달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 내용은 본질적으로는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일상과 사람들, 그 사이에 오고 가는 감정의 문제란 한 인간을 뛰어넘어 전 역사를 관통하는 최고의 주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같은 주제들이 현대사회의 어느 작은 개인의 것으로 치환되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과 표현, 전달 방식이 지극히 단순하기에 카툰에세이는 또한 가볍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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