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달과 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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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저자는 달팽이를 밤하늘의 둥근 달과 땅바닥에 팽팽 도는 팽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 주장한다. 이 책안에는 온통 패류들이 만무 한다. 산에 서식하는 달팽이에서 시작하여 민물인 강과 호수에 사는 조개나 고둥, 짠물인 바다에서 사는 조개까지 우리나래 모든 패류가 총 집합했다.
또한 저자가 오랜 시간 우리나라 곳곳을 채집하고 다니면서 느끼고 체험한 일들이 잔뜩 담겨있다. 아마 이 책은 일종의 추억어린 채집여행기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덕분에 발로 걷지 않아도 산이고 강이고 눈이 참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은 주변의 보잘것없이 지나쳐온 것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었다.
각종 패류를 소개하며 그들을 먹어본 경험도 이야기 하고 혹은 다른 나라에서 보았던 경험들과 그에 연관된 문화를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달팽이, 우렁이, 진주, 전복, 홍합, 굴, 소라, 골뱅이 등 패류에 관한 흥미롭고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책안에 가득 펼쳐진다.
한 구절씩 이야기를 빌려오자면,
‘제 살 다 먹이고 껍데기만 남는 어미 우렁이’라는 구절이 있다.
우렁이 어미는 새끼를 다 낳으면 쇠잔해져 기력을 잃고 새끼들 옆에서 말없이 표표히 떠나버린다. 배고픈 새끼 녀석들은 어미고 뭐고 모른 채 어미 살을 뜯어 먹기 시작한다. 어미의 속살까지 다 파먹는다 하여, 이런 표현을 썼으니 우렁이의 뜨거운 새끼 사랑은 감동적이었다.
배고픈 새끼를 위해 자신의 속살을 모두 파먹게 하고 빈껍데기로 변해 버리는 그 절절한 사랑. 이런 하찮은 패류에게도 사람의 근간을 볼 수 있으니 참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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