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민족의신화 그 위험한유산 서평

소개글

“다양한 사람, 국가들로 유럽연합을 건설해 공통문명을 나눈다 해도 각 나라의 고유한 정체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말이다. 유럽통합에 앞서 EU 헌법의 비준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한 이 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럽 인들이 통합을 앞두고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물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말한 ‘각 나라의 고유한 정체성’이란 현재 유럽의 국민국가(nation state)들에게 있어선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일 것이다. 즉 유럽 인들은 각국의 민족성이, 소위 `“최초 획득(primary acquisition)”의 시기` 패트릭 J. 기어리. 이종경 옮김『민족의 신화, 그 위험한 유산』 지식의 풍경. 2004. p. 27
이후 변하지 않고 지켜져 온 그들의 정체성과 전통이 훼손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각 나라의 고유한 정체성’이 언제부터 ‘고유한’ 것이 되었으며, 어떻게 해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혹은 다짐)까지 심어주게 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대답들은 모더니즘 이론에서 제시하고 있다. 모더니즘 이론의 핵심은, 민족은 근대에 들어서 국민통합이라는 실질적 필요 때문에 발명, 형성된, 상대적으로 최근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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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현재는 변화의 과정일 뿐이며 이는 먼 훗날에도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또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민족의 신화, 그 위험한 유산』의 서문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상매체가 발달한 가까운 과거의 역사 속에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면 현대보다 기록수단이 극히 제한되어있던 먼 과거는 그리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그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과거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그 답은 우리들이 소속되어있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테두리에 가려져 있어 쉽사리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과거역사라면 그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만을 취하고 불리한 사실은 덮어두려는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태도는 아마 앞으로도 쉽사리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태도는 비단 우리들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태도는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전염병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여러 민족들은 과연 언제 어떻게 형성되어서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여기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각 민족에 따르는 민족주의는 무엇일까? 민족주의의 정의는 민족에 기반을 둔 국가의 형성을 지상목표로 하고, 이것을 창건ㆍ유지ㆍ확대하려고 하는 민족의 정신 상태나 정책원리 또는 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본래 비합리적이고 다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민족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민족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그 민족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한 그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민족 공동체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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