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미학오딧세이

소개글

책을 읽고 서평을 쓴 것입니다. 개인적인 내용이 많으니 참고하세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에 의해서였다. 고등학생의 지식이라는 것은 수능시험과 관련된 편협한 것들이라 그것을 안타깝게 여기신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몇 권의 양서를 추천해주셨던 것이다. 앞으로 미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될 우리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그와 관련된 개념과 지식들을 전달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신 추천서 중의 하나가 바로 미학 오디세이였다. 이 기억도 벌써 까마득한 오래전 일이 되어버려 나머지 추천서들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대학입학이라는 압박에 짓눌린 가련한 고등학생이 그런 책을 읽고 있을 여유가 있다면 그건 사치였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대학생이 되면 그 책들을 꼭 읽어보리라 다짐하면서 국어교과서 한 귀퉁이에 추천서목록을 받아 적어놓았던 것이 생각난다. 비록 그 소망이 1년 늦어지기는 했지만 서점에서 미학 오디세이를 발견했을 때 그때의 기억이 머리를 스치면서 바로 책을 사버리는 놀라운 추진력을 발휘했다. 책을 잘 읽지도 않을 뿐더러 정신적 배고픔에는 돈쓰기를 아까워했던 나에게는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었다.

나쁜 기억력 탓인지 미학 오디세이를 처음 읽었을 때의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이 책에 담겨있는 방대한 철학적 지식에 비해 그림책 보듯이 참 쉽게 읽어 내려갔다는 것이다. 무식한 것이 용감하다는 말은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지은이가 딱딱하기 그지없는 미학을 특유의 거침없는 대화체로, 그리고 풍부한 비유를 통해 이해 전달에 중점을 두고 책을 쓴 것은 분명하다. 이 당시 책을 읽고난 뒤의 나의 수확이라면 세잔의 미학적 관점에 대해 이해하고 그가 후세에 미친 영향관계를 파악했다는 것, 에셔와 마그리트의 신선한 작품들, 뒤샹의 레디메이드의 개념과 미술사적 의의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시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감상문을 쓰게 된 오늘날까지도 그 내용들은 내 머리 속에 남아있다.

참고 자료

미학오딧세이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