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마기의 죽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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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마기의 죽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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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마기의 죽음>은 제목과 내용이 너무 생소하고 어려운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이 소설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에 대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6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을 파악하고 난 뒤에야 소설이 표현하고 있는 사상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1960년대, 시대를 개인의 관념에서 인식하는 것은 죄와 같다. 개인은 단순히 사회가 정해준 제도와 법칙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에는 사회에서 배제당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반공이데올로기라는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담론 하에 인간은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마기는 금기시 하는 세계의 비밀을 알게 된 탓에 죽음에 이르는 병을 얻게 된다. 오직 무지와 쾌락만으로 살아오던 마기가 우연히 한권의 책을 접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립되게 된다. 마기는 과거의 모습을 알게 되지만 어떠한 언어적 언질도 없는 옛 지배자들에 의해 다시 무지와 쾌락으로의 삶의 요구받는다. 마기가 알게 된 사실은 모두가 알아야 할 진실이다. 그러나 이 진실을 권력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처참히 짓밟혀 지고 만다. 사실을 알면 알수록 죽음에 가까워지는 마기는 이를 잊으려 해도 이미 각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다. 결국 마기는 형벌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밀의 문을 닫아버리고 진실을 말하는 유일한 책을 허공에 버린다. 마기는 진실의 책을 버리지만 이런 행위는 오히려 근대성의 폐해에 대하여 각성하게 만든다. 역설적 결말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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