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조선 전`후기 여성상의 변화

소개글

조선시대는 514년간을 한 왕조로 결속했다. 500여 년의 조선시대 전기를 하나의 동일한 성격으로 묶기는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조선후기에 형성된 이 특징들을 마치 조선 전체의 성격인 양 오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조선 여성에 대한 이해에서 그러하다. 오늘날 우리가 그리는 조선적 여인이란 유교이념이 조선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에 속속들이 침투한 뒤, 즉 조선후기나 되어야 등장할 수 있는 여인상이다. 유교적 규범을 자신들의 필연적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인내와 순종, 그리고 굴종까지 미덕으로 삼았던 여인은 조선 후기의 여인상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조선후기의 여인상을 조선 전체의 여인상인 양 확대하여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유교화 되지 않았던 조선 전기 여인들은 어떠했으며, 조선 후기의 여인상을 전체로 확대해도 좋을 것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목차

1. 머리말
2. 조선전기 여성들의 삶
3. 조선후기 여성들의 삶
4. 변화의 원인
5. 맺음말

본문내용

1. 머리말
조선시대는 514년간을 한 왕조로 결속했다. 500여 년의 조선시대 전기를 하나의 동일한 성격으로 묶기는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조선후기에 형성된 이 특징들을 마치 조선 전체의 성격인 양 오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조선 여성에 대한 이해에서 그러하다. 오늘날 우리가 그리는 조선적 여인이란 유교이념이 조선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에 속속들이 침투한 뒤, 즉 조선후기나 되어야 등장할 수 있는 여인상이다. 유교적 규범을 자신들의 필연적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인내와 순종, 그리고 굴종까지 미덕으로 삼았던 여인은 조선 후기의 여인상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조선후기의 여인상을 조선 전체의 여인상인 양 확대하여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유교화 되지 않았던 조선 전기 여인들은 어떠했으며, 조선 후기의 여인상을 전체로 확대해도 좋을 것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2. 조선전기 여성들의 삶
조선적 여인상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길게 잡아도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18세기 말엽이나 되어야 순종과 인고의 세월을 미덕으로 여겼던 여인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 전기의 여성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조선왕조실록」의 조선전기 기록은 조선 여성들이 고려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활달하고 개방적으로 살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전기의 양반여성들은 행락을 즐겼다. 양반여성들이 남녀가 모이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가무하는 경우는 빈번했다. ‘전화음’이라 하여 진달래꽃이 피는 봄에 부녀자들이 모여 유흥을 즐기던 풍속이 있었는가 하면, 양반가 부녀자들이 산이나 물가에서 놀이를 벌이는 일도「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연등회’나 ‘수륙회’등의 야외에서 치뤄지는 불교행사에는 부녀자들이 운집했다. 무녀를 불러 들에서 야제를 크게 벌이는 것도 여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종교행사였는데, 의례보다 그 자체가 축제였다. 무녀가 의례를 마치면 여인들은 음식과 술로 연이어서 여흥을 이어갔다. 또한 ‘친경행사’라 하여 왕이 직접 농사를 짓는 모범을 보여 백성들을 고무시키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때에도 여성들은 거리에 나와 구경하곤 했다. 조선 후기의 상류층 양반여성들이 평생동안 서너번 밖에는 문밖 출입을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조선 전기 양반여성들의 문밖 출입은 매우 자유로웠다. 물론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태종은 우리나라의 오랜 풍습이고 유래가 깊기 때문에 금지할 수 없다 하였으며, 세종은 경전이나 중국의 예를 인용하여 신하들의 비난을 반박했다.

참고 자료

이영화,「조선시대 사람들」, 가람기획, 1998
박현,「100분 100답 한국사 산책」, 백산서담, 1994
이문호,「한국역사를 뒤흔들었던 여성들」, 도원미디어, 2002
정연식,「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청년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