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극 격정만리를 보고나서

소개글

아리랑 극단이 공연한 격정만리를 보고 쓴 감상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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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연극이란 것을 보게 되었다. 이십일 년을 살면서 친구들과 영화를 보면 많이 봤지 연극이란 장르는 나에게 너무 생소한 것이었는데 이번 사고와 표현 수업에서 나에게도 연극이라는 예술을 허락해 주었다. 사람들은 으레 처음이란 단어에 의미를 두곤 한다. 첫사랑, 첫경험, 첫인상, 첫 출근... 이 연극 역시 처음이란 이유하나로 나에게 기대와 행복함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연극이라... 나는 연극에 대해서 그야말로 문외한이다. 과연 연극이 어떤 것일까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대학로 아르코 극장으로 향했다.

‘격정만리’... 제목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나로 하여금 이 연극의 내용에 대해서 상상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 제목이었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첫 연극관람치고는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극장에 들어가 무대를 살피고 객석을 훑어보고 영화와 다른 점들을 생각해 보았다. 무대와의 거리에서 배우들과의 교감이라는 면을 생각해보았다. 영화의 영상이라는 도구와 직접 그들의 표정하나 숨소리 하나를 느낄 수 있는 연극, 영화도 물론 그 만의 매력이 있지만 연극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이러한 현장성이 연극의 매력이라는 것이 충분히 느껴졌다.

암흑이 걷히고 연극이 시작되었다. 역시 기대의 눈빛으로 그 대단원의 시작을 바라보았다. 연극의 줄거리인 즉, 1920년대부터 6·25 무렵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그 당시의 연극을 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한 극단에게 같이 일하는 홍종민과 이월선, 박철, 심영복, 송진섭, 진경숙 등은 극단의 악덕 단장의 횡포에 못 이겨 일하던 극단을 그만둔다. 마음이 맞는 다른 극단에 합류하고 주인공에 해당하는 홍종민과 이월선은 사랑하여 결혼하게 된다. 신파극을 하던 이들에게 노승철이란 지식인의 유혹에 신극에 빠져들고 나머지는 사회주의 연극에 빠져든다. 이런 분열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홍종민과 이월선의 사이는 극도로 나빠지고 연극은 갈등의 길로 접어든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갈등되는 이념에서 그 어느 것에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홍종민은 고통을 받는다. 자신은 그저 연극이 하고 싶었던 것인데 그것을 방해하는 이념이라는 단어가 홍종민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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