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여드름으로 인한 안면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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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세혈관 확장을 동반한 안면 홍조를 가진 매우 희고 얇은 민감한 피부이다. 실핏줄도 살짝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얼굴이 붉다. 엄마가 젊었을 때 홍조가 심해서 결혼을 피할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한약도 먹어보고, 당근이 좋다고 해서 박스 째 사다놓고 먹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홍조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지만, 나는 여드름이 나기 전까지는 신경 쓰지 않을 정도였다. 20세 이후에 나기 시작한 여드름이 심해지면서 모세 혈관도 늘어나고 홍조도 심해진 것으로 보아 후천적인 영향이 더 큰 것 같다. 지금까지의 약 4년간이 여드름과의 싸움이었다면 홍조는 앞으로 내가 극복해야할 과제 인 셈이다. 조금이라도 덥거나 힘들거나 약간의 감정변화가 있어도 볼터치를 한처럼 볼이 빨개진다.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려고 하면 금세 얼굴로 혈액이 몰려 얼굴이 뜨겁고 열이 나고 붓는다. 현재 한방약이나 레이저 치료 등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치료 후에도 안면홍조는 습관이나 개인차에 따라서 다시 재발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니 여드름 치료로 워낙 고생을 한 나에게는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내가 이 강의를 듣게 된 것도 내가 겪고 있는 여러 피부 문제들의 구체적인 원인과 관리법 등을 알고 치료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이다. 피부환자들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홍조를 유발하는 술이나 커피, 찜질이나 열탕욕, 여드름 약이나 연고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햇볕이 강할 땐 외출도 피하고, 항상 선크림을 신경 써서 바르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이런 수칙은 예방의 차원이 아니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생활규칙이 되어버렸다.
여드름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후천적인 안면홍조는 한 가지가 아닌 복합적인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나의 안면홍조의 이유가 모두 여드름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염증반응 외에도 정맥 순환 장애나 자율 신경 장애로도 안면홍조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확실한 근거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손발이 매우 차고 위가 안 좋은 것으로 봐서 수족냉증이나 위장문제도 약간의 영향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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