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나의환자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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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환자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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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까지 22년을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경험으로, 그 당시는 내가 무슨 병으로 입원을 해야 했는지 몰랐었지만 최근에서야 뇌수막염이라는 병으로 허리에 기다란 주사바늘을 꽂아 척수를 뽑아내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병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뇌수막염은 주로 1~9세 사이의 유ㆍ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여자 아기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남자아기에게서 발병률이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자료에 의하면, 내가 어렸을 당시 유난히 활동적이었고 밖에 나가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일반 여자 아이들보다 2배 이상의 가능성으로 뇌수막염이라는 병에 걸리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내 나이 7살 때 였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았던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날씨도 화창했던 오후, 여느 때처럼 집 앞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줄넘기를 하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니 주위가 빙빙 돌면서 가만히 서있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렸을 당시 매일 선머슴처럼 뛰어다니며 건강했던 나로서는, 내 몸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당황케 만들었다. 곧 바로 집으로 달려가 부모님께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설명하자, 내 증상을 감기정도로만 아셨는지 알약 하나를 입에 넣어주시고는 자고 일어나면 금방 나을 거라 하시면서 잠도 오지 않는 나를 억지로 재웠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자고 일어나 눈을 떴지만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부모님께선 이런 나를 보시고 이상하게 생각하셨는지 저녁이 되어서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자고 하셨다.
처음으로 가보았던 예수병원, 그 당시 7살의 작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병원의 모습은 매우 웅장했고, 병원 안에서 일어나던 모든 일들이 낯설고 신기한 세상이었다. 정신없이 진행되었던 진료와 입원절차, 그리고 여러 명의 의사들이 순식간에 내 몸을 부여잡고 허리에 기다란 무기를 넣으려는 그 찰나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다.
병원에 부리나케 도착하니, 진찰예약을 하고 약을 타가는 사람들로 북적대며 앉을 자리조차 비좁았다. 때문에 아픈 나만 앉혀놓고 부모님은 서있는 채로 우리 차례가 다가오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한참이 흘러서야 방송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곧바로 의사 선생님이 계시는 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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