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동화와 상징]신데렐라- 잿더미와 나뭇가지의 상징적 모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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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린 시절 들어보았을 많은 옛이야기 중에서「신데렐라(Cinderella)」만큼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은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신데렐라」는 모든 옛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므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들이 어떻게 어우러져서 의식, 무의식에 그토록 커다란 감동을 주고 또 심층적인 의미를 자아내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잘 알다시피「신데렐라」는 자매간의 경쟁에서 비롯된 고뇌와 희망을 다룬 것으로 천대받던 주인공이 자기를 학대하던 자매들을 이겨 승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페로가 「신데렐라」(재투성이 소녀)를 오늘날 널리 알려진 형태로 개작하기 훨씬 전에도, “재투성이”라는 것은 성별과 관계없이 다른 형제들에 비해 천대받는다는 것을 상징했다. 그림 형제의 옛이야기집에는「신데렐라」가 “부엌데기(Aschenputtel)" 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이 단어는 본래, 난롯가의 재를 살펴야 하는 천하고 더러운 식모를 가리키는 말이다. 독일어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많은 예들이 있다. 난로의 잿더미에서 지낸다는 것은, 단지 비천함뿐만 아니라 형제간의 경쟁, 자기를 구박하던 형제를 마침내 이겨내는 인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신데렐라가 잿더미 속에서 자는 것은 상당히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표면상으로는 여주인공이 학대받고, 그녀가 누리던 행복한 위치로부터 하락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페로가 여주인공 스스로 잿더미 속에서 기거하겠다고 선택하게 한 데에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난롯가의 잿더미 옆에서 하녀처럼 생활하는 것을 극도로 하락된 지위로 여기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것이 다른 각도에서는 매우 바람직하고 높은 지위일 수도 있다는 데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만다. 고대에는 화로를 지키는 임무-베스타(Vesta) 여신전의 성화지기의 임무-가 가장 높은 지위는 아니더라도 여성들에게 통용되는 특권 계급들 중의 하나였다. 베스타 여신전의 성화 지기는 고대 로마에서는 굉장한 선망의 대상이었다. 여섯 살부터 열 살 사이의 여자 어린이가 이 명예직에 선발이 되었는데, 대략 신데렐라가 하녀 생활을 하던 그 정도의 나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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