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광종의 제국

소개글

김창현- 광종의 제국 책을 읽고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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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려 태조 왕건은 918년에 궁예를 몰아내고 즉위한 왕이다. 《고려사》에는 왕건이 여러 장군들의 추대로 어쩔 수 없이 보위에 올랐다고 되어 있지만, 사실은 그가 여러 장군들과 협력해 정변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런 까닭에 정변 이후 권력 장악을 둘러싸고 공신들 사이에서 갈등이 폭발하였다. 왕건의 정변에 동의 하지 않았던 장군들과 궁예의 지지기반이었던 명주는 왕건에게 등을 돌렸고 또 다른 궁예의 지지기반인 청주는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켰다.
이렇게 약한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왕건은 호족과의 혼인을 통해 많은 호족 세력들을 포섭하였다. 왕건의 처가 29명이니 30명이니 하는 것만 보아도 왕건의 결혼은 단순한 결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책이었던 것이다. 물론 후에 이들과의 관계로 왕위계승에 문제가 생겼지만, 당시 지지기반이 약했던 왕권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또한 왕건은 자신이 단순한 호족과 장군의 대표자가 아니라 그들을 지배하는 군주임을 고려가 궁예나 다른 실력자들의 나라가 아닌 왕씨의 나라임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 고려가 자신의 대에서 끝나는 왕국이 아니라 아들과 후손들에게 계속 이어질 것임을 확실하게 못박고 싶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왕건은 하나뿐인 아들 왕무가 일곱 살일 때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가 좌절하였다. 왕무의 외가인 나주 세력은 경쟁자가 없을 때 빨리 책봉하기를 요구했을 터인데, 왕건으로서는 나주의 도움이 절실하였기에 이를 뿌리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왕건이 대안으로 임금을 상징하는 자황포를 나주 오씨에게 주고 왕무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리고 자황포를 박술희에게 보여주고 아를 왕무의 후원자로 포섭하게 된다. 박술희는 원래 궁예의 경호원이었으나 궁예를 쫓아낸 왕건에 의해 등용되어 이에 감격해서 왕건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쳤다. 그리고 왕건에 의해 정윤의 후견인으로 정해진 그는 왕윤에게도 왕건과 같은 절대적인 충성을 바쳤다. 그리고 왕무가 진주의 호족 임희의 딸과 결혼하면서 지지기반을 더욱 권고히 만들었고 후계자 책봉을 시도한 때로부터 3년이 921년에 왕무를 정윤에 책봉하였다. 왕건이 왕무를 정윤에 책봉함으로써 고려는 왕씨의 나라로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 힘 있는 장군이나 호족들 중 불만을 품은 자가 있었겠지만, 왕무를 지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박술희가 건의 하고 국왕인 태조가 받아들이자 더 이상 드러내놓고 반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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