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꽁트]아들의 수첩
- 최초 등록일
- 2006.07.12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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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고와 표현 수업시간에 자유주제로 꽁트를 써오라는 숙제에 제출했던 꽁트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거나 생각해봤을만한 소재를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꽁트를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당연히 A+받은 레폿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엇!"
건우는 그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갑지기 옆으로 쌩하니 달려가는 오토바이를 피하려다가 들고 있던 우유까지 교복에 엎질렀다.
"에이!"
아침부터 재수가 없었다. 학교에 가기 전에는 어제 일로 엄마께 꾸중을 들었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왔다는 나의 말도 믿지 않고 화만 내는 엄마였다. 한참 잔소리를 듣다보니 시간이 늦어 먹던 빵과 우유를 가지고 정신없이 집에서 나왔다. 교복에 쏟아진 우유 냄새는 지독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저번 주에 내준 국어 작문 수행평가가 오늘까지임이 떠올랐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는 매일 같이 늦게 들어오는데다가, 아침에는 늦잠으로 엄마의 잔소리까지 들으려니 사는 게 늘 바쁘기만 했고, 정신이 없을 수밖에. 조례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다며 교무실로 오라고 호명하는, 성적이 많이 떨어진 학생들의 이름 속에 하필 건우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1교시가 끝나자마자 교무실로 가서 담임에게 한바탕 혼나고 나니, 오늘은 그야말로 최악의 날인 것이었다. 2교시 수업 내내, 어제 일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어제는 드디어 일이 터졌다. 피곤한 몸을 가누고, 독서실에서 겨우 겨우 집으로 기어들어가는 건우를 기다리는 것은 엄마의 잔소리 폭격이었다.
"너는 맨날 왜 그렇게 늦게 들어오는 거니? 독서실에 갔다는 애가 독서실에 전화해보면 잠깐 나간 것 같다고 하는 게 몇 번째냐고! 대학은 가기는 할거니?“
조그마한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강도 높은 싸이렌이 터져 나오는지, 엄마는 문을 들어서기가 무섭게 몇일 동안 준비했을 대사를 힘 있게 퍼부었다. 사실 이런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려고 모두가 잠들었을 시각에 살며시 들어왔었지만, 오늘은 두통도 좀 있고, 피곤하고 해서 조금 일찍 왔는데 이 꼴을 당하게 된 것이다.
"너, 동생보기 창피하지도 않아? 성적은 왜 자꾸 떨어지고?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어?"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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