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독서프로그램]연세대학교 신입생 책읽기 프로그램

소개글

연세대학교 신입생 글쓰기 프로그램입니다.
주제는 <내가 대학에 들어온 이유와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가>입니다.
유리알 유희, 부분과 전체, 방법서설 세 권을 읽고 쓰는 숙제입니다.
분량은 3000자입니다.
A평가를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2년간의 정규교육과정을 거쳐 오면서 나와 내 친구들이 어렴풋이나마 그려온 대학이라는 곳은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혹은 ‘즐거운’ 이미지였고 20여년을 한국에서 살면서 언론 매체 등의 눈으로 우리에게 비춰준 대학은 ‘젊은이들의 공간,’ ‘축제의 공간’ 등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대학에 합격되었다고 결정된 그 때 내가 받게 된 묵직한 수강 편람과 대학 생활 안내서는 대학은 단순히 즐겁고 자유로운 공간은 아니라는 사실을 갑작스럽게 깨닫게 해 주었다. 대학은 분명히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자유로웠고 즐겁지만 자유는 그 무게만큼의 의무를 지니고 있는데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등의 내 의무를 다 했을 때 이뤄지는 이야기였고, 확실하게 젊은이들의 공간이자 축제의 공간이긴 했지만 동시에 연구하는 사람들의 공간이자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속성도 가지고 있었다.
대학에서 해야 하는 공부도 여태까지 내가 들어오고, 해온 공부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공부가 지겹고 주입적인 교육의 결과라던가, 하기 싫은 것이지만 억지로 하는 의무, 선생님이 정해놓은 시간표를 잘 따라가는 것, 무리 중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일단 최선의 목표라는 기존의 내 생각은 정작 수강 과목 선택과 수강 시간표 짤 때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었다. 스스로 공부의 범위와 수강할 시간을 정하고, 남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하고 토론과 논쟁을 거듭하면서 주체적으로 지식을 넓혀가야 하며, 어느 누구도 1등은 차지할 수 없지만 누구나 원하는 데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이전까지와는 그 모습부터가 다른 새로운 방식의 공부가 내가 해 나가야 할 것들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바뀐 공부와 대학에 대한 정의는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했다. 당장 대학에 들어오면 여태껏 해 오던 대로 누군가 나를 대신해 내 시간표를 정해줄 사람, 나아가 내가 해야 할 것을 정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참고 자료

유리알 유희, 방법서설, 부분과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