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백수생활백서
- 최초 등록일
- 2006.07.21
- 최종 저작일
- 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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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백수생활백서 (2006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민음사 2006.06.26
서평입니다.
목차
1. 성장 소설
2. 책 혹은 소설의 기능
3. 스토리보다는 정보
본문내용
줄거리는 별거 없다. 책을 좋아하는 서연은 절판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을 사려다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는 첫사랑과 사별한 추억이 있고 서연은 그 대타(代打)가 된다. 책을 좋아한다는 그런 이유다. 보통 남자는 여자에 대한 자신의 이데아를 바꾸지 않는다. 엄마와 비슷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년에 삼백 권씩 읽어 대는 서연이 만만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주변인물로 전 직장인 친구 유희가 등장한다. 천재적이지만 작중 화자의 무관심 덕분에 우리는 그녀를 알 기회를 박탈 당한다. 비디오 가게 주인 채린 역시도 마찬가지다. 유부녀로서 용감한 연애를 하지만 남자가 소멸되어 버린다. 어찌된 사연인지 알 수 없다. 역시 작중 화자인 서연의 무관심 덕분이다. 일인칭 소설이라는 것의 폐해가 이런 것이다. 화자가 모르겠다고 하거나 관심이 없는 부분에는 아예 카메라가 안 간다. 작가가 다 알고 쓰는 전지적 시점이 이런 점에서는 그나마 낫다. 일정 부분 개연성을 포기할 수는 있겠지만 싸그리 무시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경이라는 남자친구와 소설가 외할머니, 밥집 주인 아버지가 등장하지만 이들은 스토리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나무와 같은 배경 역할을 할 뿐이다.
이 소설이 평론가의 인정과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일종의 성장소설이기 때문이다. 성장소설을 멀리하는 사람은 본 적 없다. 누구나 경험했고 누구나 경험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연은 책만 파 대는 서치(書癡)였다가 ‘그 남자’로 인하여 홍콩여행도 하고, 자신의 인생에서 기대하지 않은 그런 경험을 한다. 책 보다는 인간 경험이 훨씬 그녀를 그녀답도록 만든다. 세상은 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것이다.
서연은 인간에 대해 무심하다. 책만 읽으니 그렇다. 인생이 재미없어서 책만 읽어댈 수도 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서연의 엄마가 죽어서 등장하는 이유도 화자의 독서 욕망을 뒷받침하기 위한 설정으로 읽힌다.
참고 자료
백수생활백서 (2006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민음사 200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