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감상문]조일제의 희곡 병자삼인 감상문

소개글

50년대 희곡 작품인 조일제의 병자삼인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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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병자삼인 이 희극을 읽어내려 갈수록 먼저 나에게 다가온 느낌은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너무 한심하다는 것이다. 신여성으로써 자신들의 지식과 능력으로 남편들을 무시하는 것이 여권신장이라고 믿는 아내들과 아무런 능력도 없이 부인들에게 잡혀 살면서 전통적인 사내대장부의 기준에서 멀어져버린 자신들의 모습에 대해 신세한탄만 하다 결국 각각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이 되어버린 남편들... 이들 모두 너무나 어리석어 보였다. 정말 세 부부의 가정에서의 주권에 대한 부부싸움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희극이 쓰인 시대상을 염두하지 않고 읽었더라면 난 그저 세 가정의 웃긴 부부싸움을 읽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병자삼인은 근대전환기에서 파생된 변동과 균열이 진행되던 시대에 쓰여진 희극이고 작가는 병자삼인을 통해 그 시대의 모습을 풍자하였다. 먼저 작가는 세 명의 아내들을 통해 그 시대의 신여성들의 모습을 풍자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나오는 세 명의 아내들은 하나 같이 능력이 있으며 사회적 위치도 높고 당당한 신여성으로 등장한다. 그녀들 모두 남편들을 홀대하고 무시한다. 여기서 조금 의아했던 것은 학교 하인인 정필수 외에 회계인 박원청과 의사인 하계순과까지 업신여김을 받는 다는 사실이다. 정필수는 아내와 똑같이 공부하고 준비했지만 능력이 떨어져 시험에 낙방해 학교 하인이 되었으니 능력이 없어 홀대당한다고 생각했고 회계인 박원청도 그리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내가 더 높은 위치에 있어서라고 생각했지만 특히 아내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하계순 마저 그의 아내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참 의아한 일이였다. 그녀들은 자신의 남편들을 마치 아랫사람 부리듯이 하면서 그들을 한심하게 여긴다. 힘 있고 능력있는 여인들의 자만감이라고나 할까 그녀들은 바뀐 세상에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상에 있는 남편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새로운 세상에서 아직도 옛날에 얽매어 있는 남편들도 문제가 있지만 병자삼인의 아내들도 새로운 시대를 이용하여 또는 여권신장이라는 그럴듯한 표어를 빙자하여 자신들이 얻는 능력과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의 모습은 마치 전근대의 남편과 같았다. 남편이 아내를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며 업신여기는 잘못된 인습 그대로... 그 무엇 하나 다를 것 없이 그저 남편과 아내의 역할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적으로 아내들만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근대라는 새로운 사회에 살면서 지아비를 하늘 같이 떠받들었던 옛날의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들의 삶을 한탄만 하며 살아가는 남편들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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