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시몬(simone)-한명보다 전부를 속이는 게 더 쉬워

소개글

앤드류 니콜(Andrew Niccol) 감독의 영화 <시몬>을 보고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영상문화 관련 수업에 제출한 레포트로, A학점을 받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시뮬라시옹 이론에 근거하여 영화 내용을 분석했고 개인적인 감상도 풍부하게 첨가했습니다. 표지 없이 3 페이지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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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시몬>의 주인공 빅터 타란스키가 말했다. 정보화 사회가 급속하게 형성되면서 현대인들은 가상공간, 즉 익명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익명의 세계는 현실의 자아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실현하고, 새로운 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의 자아와 가상세계의 자아가 분열되는 정체성 혼란의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새로운 나를 창조하는 일에 급급한 나머지 현실의 자아는 소홀히 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는 꼭 개인 자신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정보화 사회의 대표적인 산물로서 대중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는 일명 `스타`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되었다. 매체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스타들은 하나의 인간이 아니라 오직 `이미지`로 다가온다. 현실의 자아보다는 가상의 자아, 이상의 자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이들의 환상적인 이미지는 오직 숭배의 대상만이 될 수도 있다.

타란스키는 소피아 로렌의 육감적인 몸매와 오드리 헵번의 우아하면서도 상큼한 미소, 저음이 매력적인 로렌 바콜의 목소리 등을 합쳐 완벽한 여신 “시몬”을 창조한다. 시몬은 타란스키가 원하는 이상적인 여배우 그 자체이다. 그녀는 높은 개런티를 부르지도 않고, 제멋대로 줄거리 수정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다는 이유로 연기를 거부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친 채 까다로운 ‘진짜 여배우’ 대신 ‘사이버 여배우’ 시몬을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키는 타란스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져서,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게되고 시몬 또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절대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시몬은 점점 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급기야 그녀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타란스키는 눈앞의 성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녀를 실존인물로 보이려는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시몬의 사진과 자신의 사진을 합성시켜 스캔들을 조작하기도 하고, 홀로그램을 이용해 그녀의 콘서트를 열어 온 세계를 감쪽같이 속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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