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애나벨 청 스토리

소개글

영화 애나벨 청 스토리 Sex: The Annabel Chong Story (1999)
를 보고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패미니즘과 연관지어서 영화를 해석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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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포르노그라피는 어느새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애너벨 청은 그런 통념을 거부한다. 그녀에게 있어 포르노그라피는 남성의 욕망을 위해 여성이 희생되는 장르가 아니다. 포르노그라피는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수단이며, 또한 일방적으로 여성이 침묵을 강요당했던 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싱가폴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 킹스 칼리지 법학부를 거쳐 남가주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엘리트 여대생 그레이스 퀙...
그러나 그녀는 돌연 포우의 시와 3류 영화의 제목을 합성한 "애너벨 청"이라는 예명의 포르노 배우로 변신한다. 게다가 10시간동안 무려 251명의 남자와 섹스를 벌이는 쇼킹한 이벤트를 기획한다. 그 이벤트와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섹스; 애너벨 청 이야기>. 파졸리니와 오시마 나기사 영화가 세상을 발칵 뒤집은지 30년... 그러나 <섹스; 애너벨 청 이야기>가 담고 있는 충격에 비한다면 이제까지의 섹스 영화는 차라리 온건하다...남녀의 성에 대해 연구하던 22세의 여대생 그레이스 퀙은 포르노 영화의 배우일을 자원한다. 애너벨 청이라는 예명으로 포르노 영화계의 히로인으로 등극한 그녀는 10시간 동안 300명의 남자와 섹스를 하는 사상초유의 이벤트를 기획한다. 계획에 없던 상처로 251명으로 이벤트는 마감되지만 그것은 세계 기록이었다. (중략)
그녀가 추구하는 ‘성장치화’에 대한 동기와 목표가 분명치 않아 갱뱅과 포르노 배우로서의 행위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여성학 강의를 듣다가 학문적 한계와 남성중심적인 편견에 화가나서 포르노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애나벨의 대답은 ‘너희들 뭐가 그리 잘났어!’라며 남자들을 향해 조소를 흘리는 포르노 배우 ‘애나벨 청’을 설명하기엔 빈약하고 실망스럽다. 애나벨은 인터뷰에서 갱뱅 이벤트를 통해서 성차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으며, 동양적인 시각에서의 ‘처녀 대 창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남자를 상대하는 갱뱅 이벤트에서 그녀는 마라토너처럼 괴롭고 힘겨워보였다. 물론 많은 사람들(페미니즘을 옹호하는, 혹은 평론가들)이 그녀의 엽기적인 행각에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과연, 반드시 육체를 혹사시켜야만 하는지 의문스럽다. 그녀 역시 다른 방법으로 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반드시 갱뱅 이벤트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여성이 본능에 대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희생이 뒤따르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끝으로 한가지 덧붙이면 애나벨의 갱뱅 이벤트가 성의 상품화와(갱뱅 이벤트 비디오는 4만여개정도 팔려나갔다) 성적 폭력을 비켜갈 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본능을 억압하는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애나벨의 갱뱅 이벤트는 인간만이 가지는 고귀한 ‘성’을 단순한 본능으로 치부해 버리는 또 다른 폭력이라고 느껴졌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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