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시인 황지우의 시세계와 작품 감상을 담은 레포트로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목차
1. 서론
2. 시인의 생애와 작품 연보
3. 황지우의 시세계
3.1 시적 실험과 초월
3.2 민중에 대한 연민과 성찰
3.3 시적 분열과 허무의식
3.4 선(禪) - 시적인 것의 추구
4. 시 감상 및 비평
5.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서론
황지우는 모더니즘과 형태의 파괴, 비관론, 낭만주의, 냉소주의, 신비주의 등의 다양한 비평적 논의의 대상이 되어왔다. 1980년대라는 시대를 통과한 시인은 종래의 시가 지닌 내용과 어법으로는 현실의 모순을 제대로 드러낼 수 없다고 보고, 다양한 의사소통의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억압과 울분의 시대를 지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세계는 끊임없이 변모해 왔으며, 그 변모의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 연구 과제라 하겠다. 본고에서는 시인의 생애와 연보를 통해 그의 지난 발자취를 알아보고, 1980년, <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로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그가 추구해온 시세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그의 대표시를 선정하여 읽고, 그의 시정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그 양상을 분석하도록 한다.
3. 황지우의 시세계
3.1 시적 실험과 해체
1980년대의 젊은 시인들은 현실의 막힘과 왜곡된 실상을 왜곡된 언어 구사를 통해 드러내는 형태 파괴시를 시도하는데, 황지우의 시적 전략 역시 그러한 것이었다. 그의 시는 지금까지의 우리 시가 보여 온 어떤 묵계와 문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낱말 하나하나의 생김새와 크기로부터 시행 가르기에 이르는 형식 일체, 그리고 내용 면에 있어서 역시 무소부재(無所不在)로 모든 영역을 넘나든다. 다음의 시는 파격적인 형식의 예를 보여준다.
1984년은 쥐띠 해이다
재앙의 날들이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텨다오
「오늘 오후 5시 30분 일제히 쥐(붉은 글씨)를 잡읍시다」 겨울 -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민음사, 1985
전문
「오늘 오후 5시 30분 일제히 쥐(붉은 글씨)를 잡읍시다」에서는 노골적으로 생명에 대한 옹호,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에 대한 공포와 절망이 그려진다. 그것이 비록 쥐 잡는 날 쥐에 대한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시인의 관심은 안타깝게 그 생명에 매달린다. 쥐 잡는 날이라고 해서 일제히 쥐에 대한 살해가 가해지는 날, 시인에게는 끔찍한 획일적 대량 학살로 비쳐지고 시인은 마치 쥐의 입장이 된 듯 발버둥친다. 인간들의 삶에 불편함으로 생각되는 쥐의 폐해를, 쥐의 생명의 소중함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시인의 태도는 근본적으로 선량한 마음씨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문학과 지성사, 1983.
______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게로」, 민음사, 1985.
______ .「나는 너다」, 문학과 지성사, 1987
______ .「게 눈 속의 연꽃」, 문학과 지성사, 1990
______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학고재, 1995
______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문학과 지성사, 1999.
______ .「황지우 문학앨범」, 웅진출판, 1995
이종대 외. 「우리 시대의 시집, 우리 시대의 시인」, 계몽사, 1997
이문재. 「내가 만난 시와 시인」, 문학동네, 2003
김화영. 「한국 문학의 사생활」, 문학동네, 2005
오형엽.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시적 실험과 시적 초월,” 동고학논총 ,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