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교양]죽음에 관하여

소개글

`인간과 윤리적인 삶` 이라는 과목에서 A받았구요..중간고사는 레폿 대체 였답니다.
죽음에 대한 자세와 죽음을 받아들이며 해야할 일 들에 관해쓴 레포트입니다

목차

1. 내가 인생에서 처음 죽음을 접했을 때
2. 죽음에 대한 나의 자세
3. 남은 6개월 간의 여행

본문내용

1. 내가 인생에서 처음 죽음을 접했을 때

어린 시절 하교 길에 아주 작고 귀여운 병아리를 선물 받았다. 내 손안에 웅크리고 있던 병아리는 너무 작았고 차가운 가을바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따뜻했다. 겁먹은 작은 눈으로 나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내 친구들을 한참을 바라보더니 도망이라도 칠 수 있는 것처럼 내 손바닥에서 일어나서 삐약삐약 거리며 발버둥을 쳤다. 난 그때 그 병아리가 참 바보라고 생각했다. 내 손바닥을 벗어나서 1미터 아래의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게 되면 시체도 못 알아볼 만큼 엉망진창이 되어 버릴텐데.. 처음 병아리의 따뜻한 체온을 느꼈을 때 들던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갑자기 살인 충동으로 돌변했다. 내가 병아리를 쥐고 있는 손에 조금만 힘을 주면 어떻게 될까? 병아리가 내 손안에서 찰흙처럼 모양이 변해질까 아니면 계란처럼 터져 버릴까? 조금씩 병아리를 힘주어 잡았다. 어린 나보다 더 작았던 병아리는 괴로웠는지 더 크게 삐약거렸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는 내 내면에 잠들어 있는 악마성에 다시 한번 놀랐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로서는 생명을 소중함이나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작은 병아리가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되면서부터 어쩔 수 없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병아리는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왔고 최상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따뜻하기만 했던 병아리가 자꾸만 떨었다. 추운 날씨 탓이라고 생각해 스탠드를 켜주고 물도 끓여 주었더니 병아리는 조금 후에 잠에 빠져들었다. 나도 그제 서야 병아리에게서 눈을 떼고 나의 귀엽고 이쁜 병아리를 위해서 하얀 옷을 만들어주려고 집에 있는 천가지를 오리고 붙이고 했다.
다음날 날이 밝고 눈을 뜨자마자 병아리한테 달려갔다. 어린 나의 소중한 친구였던 삐약이가 잘잤나 궁금했다. 그런데 삐약이는 참 잠꾸러기였다. 아직도 쿨쿨 자고 있으니.. 그래서 삐약이를 깨우려고 손을 갖다 댔다. 난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노란 병아리는 다리를 쭉 펴고 옆으로 누워 있었는데 몸통도 다리고 석고처럼 굳어 있었다. 직감적으로 병아리가 죽어버린 걸 알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