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배반의 여름을 읽고

소개글

박완서의 배반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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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에 노래 제목 같은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내용이 기대되었다. 제목처럼 내용도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결국 이 소설은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난 뒤, ‘역시 박완서’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맨 첫 문단부터 동생이 죽은 사실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 화자의 태도가 범상치 않더니, 갈수록 극적 반전이 있어 한시도 한눈팔 새 없이 단숨에 읽어버렸다.
화자는 누이동생의 죽음을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서술하였다. 누이동생은 ‘왕벌만한 쉬파리가 붕붕대는 개천가에 무시무시하게 무표정한 마을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내다버린 커다란 스폰지 인형처럼 생명 없이’ 누워 있었다. 누이동생의 이런 끔찍한 죽음에도 화자는 단지 ‘오빠란 사실이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렸을 뿐, 슬프다는 심정은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런 것들이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신비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회상 형식을 통해 배반에 관한 3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줌으로써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여기서 ‘배반’은, 화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세상에의 아름다움이 한번에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많은 것을 깨닫게 되면서 성인으로 성장해 나간다. 초등학교 시절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 난 후부터, 나는 성장소설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 이 소설 역시 성장소설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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