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친절한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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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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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이영애를 보고 ‘불독’이라 그랬다. 축 쳐진 볼 살 때문이려니... 필자도 “대장금”을 보면서 매우매우 놀랐다. 장금의 나이는 대체 몇 살인가?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낭랑’이거늘, 쳐진 볼 살과 눈가의 잔주름은 영락없는 30대, 아무리 픽션이고 드라마라 하지만 너무 했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이영애가 다시한번 나에게 다가오니, 한 때의 불장난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든 금자씨로 분한 것. 우스운 것은, 잠간 나오는 고등학생 역이지만, 참, 안어울인다는... ㅡㅡ:: 영화 곳곳에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가득하나, 최신 화장 기술, 뽀로샵 기술도 그의 쳐진 볼 살은 감싸 주지 못 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고.

My hero, 찬욱님의 새로운 작품이기에, 지친 몸을 안고 극장으로 달려갔었다. 꽉 들어찬 객석. 크크. 자리가 없어 앞에서 C열에 앉아야 했지만, 이영애가 두부를 뒤집는 장면! 나는 환호성을 지르고야 말았다. 역시!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꿀릴 것 없는 자랑스런 감독! 그는 이영애를 최고의 복수녀로 만들었고, 이영애는 그 박자에 잘 맞춰 춤을 췄다. 처음은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들어맞아가는 성공적 소개팅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시간이 흐를수록 이영애와 박찬욱은 합일(ㅎㅎ)을 이루어 가고 있다. 합일이라... 흠흠.

암튼 이영애는 몰라도 금자씨는 참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생뚱맞은 복수극은 아주아주 만화적이고, 기발하고, 합리적이다. 그녀를 거쳐 간 남자들은 참, 안전하지 못한 것 같다. 금자에 걸린 남자들은 다들 금자 머리 위에 있다고 착각하지만, 언제나 당한다. 그것도 황당하고 당황스럽게. 범접하기 힘든 그녀. 그녀가 사랑스럽고 좋은 건 나의 취향이 독특한 것인가. 만약 그녀가 나를 기억한다면... 영어 강사는 사양하고, 폐교를 조심해야 한다. ^^

영화는 겉으로는 복수를 다루고 있으나, 나는 그것보다 개인의 구원에 대한 열망 내지는 성토를 더 간절히 느꼈다. 그의 전작 때문이다. 박 감독의 복수 시리즈는 복수에 대한 열망으로 시작해서 그 불같은 감정이 사그라들면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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