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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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구찌 터널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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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일정이 끝난 후에 구찌 터널로 문화탐방을 하게 되었다.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구찌로 향하는 길은 매우 한적한 시골 풍경이었다. 드넓게 펼쳐진 논과 더위를 피해 늘어져있는 소들은 전형적인 농촌으로 30분 넘게 보니 평화롭다 못해 권태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농촌이 베트남전쟁의 격전지였던 구찌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었다. 구찌는 호치민에서 서북쪽으로 약 7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사이공시티를 사수하는 격전지였다.
구찌터널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자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에서 매표소가 저멀리 보였다. 군인같이 무장한 사람들이 매표소에 서있어 지금까지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호전적인 분위기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가이드를 따라서 들어가는 숲은 울창하여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처음 도착한 곳은 구찌터널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관이었다. 비디오는 한국말 제작되어 전쟁을 일으킨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미국의 신식무기에 대항하여 용감하게 싸운 베트남 용사와 치열하고 의지를 찬양하였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구찌터널은 베트남 전 당시 베트콩들이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 근거지를 두고 호치민을 공격하기 전 오랜 시간에 걸쳐 땅굴을 파서 만든 지하요새로, 원래는 프랑스인에 대항하기 위해 1948~1954년에 걸친 인도차이나 전쟁 때 48km의 땅굴이 먼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후 베트남 전쟁 때인 1967년까지 2백km를 더 파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가이드를 따라서 지하터널로 향하였다. 주변에 땅굴이라고 보일만한 곳이 없어 의야 해하고 있을 때, 가이드는 갑자기 땅에서 뚜껑을 치우더니 여기가 땅굴이라고 말했다. 대략 가로 60 세로 40정도 되어 보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있었다. 너무나도 조그마해 보이는 이 구멍 속으로 들어가 보니 쪼그려서 가야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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