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최서해의 탈출기

소개글

최서해의 홍염, 탈출기, 기아와 살육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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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든 문학은 언어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언어는 죽은 언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언어이며 행간에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언어는 단순히 기호와 의미의 결합체가 아니라 그 결합을 바탕으로 하여 그만의 독특한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최서해의「탈출기」,「기아와 살육」,「홍염」은 그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이데올로기, 즉 폭력이라 불리는 정신을 추출해 낼 수 있다.
세 편의 소설이 지닌 공통점은 극한적 상황에 이른 가난의 모습과 그것에 직면한 인간들의 감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탈출기」는 주인공 박군이 친구 김군에게 자신의 가출 심정을 해명하는 편지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인공이 간도로 이주해서도 지독한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기와와 살육」에서는 병든 아내를 구할 약도, 돈도 없으며 굶주린 식구를 먹일 쌀도 구하지 못하는 ‘경수’가 발광하여 식구들을 찔러 죽이고 경찰서를 습격하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홍염」에서도 마찬가지로 딸을 빚 대신 빼앗아간 중국인 지주 인가 집에 문서방이 불을 지르는 원시적 폭력성이 드러나 있다. 이러한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의 내면은 본질적으로 착하며 현실을 최대한 긍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을 수용하지 않는 현실의 높은 벽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은 피와 불, 즉 살인과 방화라는 격렬한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한편 세 편의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울음은 단지 체념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의 행위와는 다른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격이 짙다. 즉 최종적으로 피와 불로 대표되는 격렬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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