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시영-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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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짜로 없는 단문 단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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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집 「사이」는 눈으로 읽지 말아야 한다. 가슴으로, 느낌으로 시 전편의 사이에 있는 시인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포착해야 한다. 사이? 무엇과 또 다른 무엇의 틈, ‘틈’ 이란 단어와는 어감이 조금 유순하게 다가오는, 「사이」에는 ‘고요함’과 ‘격렬함’이 상존하고 있다. 여러 편의 시에서 드러나는 인간과 인간, (이 작품집에서 어머니, 친구, 시인 자신인 듯한 나.) 인생과 삶, 자연과 인간의 상호 관계 속에 보이지 않게 그런 것들이 숨어 있다. 먼저, 그 ‘고요함’이란 것은 삶을 겸허하게 대할 것을 보여준다. (잘못 보면 삶이란 것을 허무한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격렬함’ 이란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서 주창하는 삶의 태도는 말 그대로 격렬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것들을 얘기하는 시편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해 가면서 구체적인 시의 이야기 골간을 시작품 자체에서 찾도록 하여 보자.

이 작품에는 4번의 사이가 있다. 먼저, 4행에서 시적 화자가 <---사이> 라고 한 ‘사이’와 5행의 <그 시간>으로 언급된 ‘사이’와 어머니와 화자인 나와의 부모 자식간을 말하는 ‘사이’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과 나의 살아 있음과의 ‘사이’ 등 더 찾아 볼 수도 있지만, 크게 보아 총 4번의 사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여기에서 ‘사이’ 의 의미는 무엇일까? 첫번의 것과 두 번째의 시적 화자가 작품 표면에 드러낸 사이란, 먼저 행한 행위와 나중에 행한 행위와의 시간적 차이를 말하는, 일반적 의미의 것이다. 세 번째의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격을 일컬음에 틀림없다. 네 번째의 것은 삶과 죽음과의 사이에서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각각의 ‘사이’에는 삶에 대한 경건한 고요함을 보여주기도, 삶에 대한 치열한 격렬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다음의 시를 한 번 살펴보자.

참고 자료

-『사이』, 이시영,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