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비타민 쇼크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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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해로울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생각되어온 비타민! 그 비타민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비타민 쇼크라는 책 제목 때문에 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타민의 숨겨진 효능에 대해 설명하려는 책 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예상과 달리 알약형태 혹은 가공식품에 첨가된 화학 비타민에 대한 경고를 담은 책이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범람으로 사람들에게는 비타민이 부족하고, 그런 비타민 결핍은 정제 비타민을 먹음으로써 해결된다는 현대인의 상식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참히 깨진다. 현대인에게 비타민은 부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과잉으로 인해 무서운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엽산이 부족하면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고 하여 수많은 임산부들이 엽산을 먹는데, 그 이후 쌍둥이 출산율이 엄청 높아졌다. 비타민D 정제를 너무 많이 먹어 온몸에 감각이 둔화되고 결국에는 자기 다리가 없어졌다고 느끼는 감각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별로 후유증이 없다는 비타민C 역시 많이 먹으면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알약형태로 나오는 비타민의 출처가 오렌지나 레몬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식품은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동물 시체가 썩은 흙, 잡초 등에서 비타민을 추출한다는 것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비타민은 현대인들에게는 늘 함께하는 익숙한 물질이다. 피곤할 때도, 감기가 걸렸을 때도, 심지어 가볍게 주고받는 선물이나 길거리 홍보물로도 비타민이 오고간다. 나뿐만 아니라 당신은 혹시 비타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는지 아니면 필수 영양소라는 비타민으로 오히려 내 몸이 망가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인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본다면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비타민은 당연히 우리 몸에 좋은 물질이며 오히려 없어서 못 먹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비타민 쇼크」는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현대인에게 만병통치약처럼 대접받는 비타민의 심각한 폐해를 전한다.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는 비타민 과잉으로 벌어진 세계 곳곳의 실상들이 끔찍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비타민은 신선한 음식 속에 담긴 천연 비타민이 아니라 우리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합성 비타민을 말하기 때문이다. 책은 합성 비타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판매전술 아래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소비자들은 왜 과다 섭취를 하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지, 비타민의 부작용 등에 초점을 맞췄다. 책에 따르면 비타민 음료, 종합비타민 속의 합성 비타민은 과일이나 채소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장과 실험실에서 화학적으로 합성하거나 생물 공학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량 제조된다. 저자들은 비타민 제조업계의 최대 구호가 싸게, 그리고 많이 생산해 인류의 건강이 아니라 판매수익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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