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최인훈의 광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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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광장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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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이 쓴 중편 소설의 「광장」은 남과 북에 대한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표현한 글로써 남북전쟁의 전후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당시 사람들의 의식들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극 중 주인공인 명준은 20살을 갓 넘긴 청년으로 철학과 학생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치, 경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외적으로 자유롭게 표출한다. 당시 최인훈 역시 20대 초반의 나이로써 자신을 명준이라는 인물에 투영시켜 소설을 전개시켜 나간 면도 보인다. 즉, 서술자인 최인훈은 자기가 내뱉고자 하는 남북간의 이념의 차이에 의한 대립상황을 명준에게 대신 내 뱉게 했다. 솔직히 처음 한 페이지만을 읽고도 난 머리를 싸매며 한숨을 내쉴 정도로 어조나 문체, 내용 자체가 현재 내가 접하고 있는 일반 소설과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서 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 글의 주 소재인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책 곳곳에서 발견하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필자의 전개 과정에서 쓰여진 철학적인 말들과, 명준과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에서 보여 지는 사회, 경제, 정치 쟁점에 대한 그들의 생각들을 따라가며 이해하기에 난해한 것들이 상당량 있었다. 하지만, 내용이 점점 진행되어 갈수록, 최인훈에 의한 명준의 이념 표현은 명확해졌다. 특히, 명준이 북으로 넘어가서, 북한의 잘못된 사회주의현실을 깨닫고 그것을 평할 때, 그것은 명준에 의한 시선으로 본 것뿐만 아니라, 최인훈 서술자 자신이 북에 현실을 과감히 비판한 것이라 생각 할 수 있다.
광장의 첫 장면은 명준이 중립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시작된다. 바다를 보며 생각하는 명준, 함장과의 대화, 그리고 중립국으로 가는 동안의 그의 심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어느새 내용은 명준의 대학 시절 때로 돌아가 있다. 그는 철학과 3학년생이다. 20살을 갓 넘긴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문학과 사회를 보는 이목은 놀랄 만하다. 명준과 전선생 사이의 대화에서 남한의 현재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한 부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속이 시원할 정도로 노골적인 비판이 서려있다. 이 대화에서 이 책의 제목인 `광장`이라는 단어의 구체적 의미가 엿 보인다. 워낙 문체나 단어들의 쓰임이 어려워서 두어 번 정도 읽는데도 광장의 정확한 의미를 찾을 순 없었다. 하지만 ‘광장’이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상당히 부정적, 비판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 반대 개념을 띠고 있는 ‘밀실’은 당시 개개인으로 갖고 있는 이념이나 그 생활이었다. 전반적으로 피폐해지고, 썩을 대로 썩어버린 ‘광장’에 의해 개개인의 ‘밀실’이 무너진다는 것을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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