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하멜보고서 서양인의 눈에비친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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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보고서를 읽고 쓴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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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002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를 4강의 문턱에 올려 놂으로써 한국의 영웅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들은 네덜란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고, 네덜란드를 가리켜 형제 국이라 일컫기도 하였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 이전에 35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미 우리는 네덜란드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핸드릭 하멜이라는 이름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릭 하멜을 비롯한 스뻬르베르호 승무원들의 13년간의 항해일지를 지금에서야 접해보았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책을 접하면서 내가 적잖이 놀랐던 사실은 핸드릭 하멜의 하멜보고서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13년간의 반강제 억류 생활을 결산한 ‘임금청구서‘ 이었다 것이다. 하멜보고서는 13년간의 긴 억류생활에 비해 짧은 기록일 수 있지만, 당시 조선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대한 글이 서양인에 의해 서술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또한 이로부터 역사적으로 우리와 네덜란드,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까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 책이 가지는 의미라고 한다면 아마 조선인의 시각으로 본 조선의 모습이 아니라 외국인의 시선에 비친 객관적인 조선중기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17세기는 아직 실학사상도 활발히 꽃피우기 전이고 따라서 외국의 문물에 대한 정보도 미비한 상황인지라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편협한 정보와 관점만이 존재하던 조선에서 자신들과 다른 신체와 다른 언어, 다른 습관 등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으리란 건 쉬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성리학적 가치만을 고수하던 고루한 사상계에 대한 외국인으로서의 비판도 보여 당시의 사상계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가도 뚜렷이 알 수 있다.
17세기 항해술의 발달과 함께 초기 해상무역의 패권을 장악한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 스페인 식민지에서 독립을 선언한 네덜란드는 이들 두 나라를 뒤따라 아시아에 진출했다. 독립한 10년 후에는 네덜란드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거점을 둔 ‘화란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여 동방으로의 진로를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7세기 초엽에 이르러 동양무역의 패권을 쥔 네덜란드. 이렇게 강력한 해양국가인 네덜란드의 청년들 사이에서 해양열풍이 불었던 시기에 제주도에 표착한 36명의 청년들도 그들과 다를 바 없었다. 이들 중에는 당시 나이 22세인 ‘하멜’이란 청년도 끼어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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