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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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생명은 영원하다. 왜냐하면, 문학은 인간의 창조와 더불어 시작되었으며 인간의 종언과 함께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인간 속에 내재해 있으며, 인간의 본능과 다름이 없다. 문학비평이란 문학을 옹호하고, 종교․과학․정치 등과의 입장을 밝히며 나아가서는 인생 혹은 도덕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당시의 사회 및 Plato로 대표되는 문학부정론자들에 맞서 문학을 옹호한 최초의 문학평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학, 특히 비극이 `연민과 공포를 일으키고 이런 정서들의 카타르시스를 가져온다`고 했다. 비극이 청중들의 감정을 자극하여 도덕성을 타락시킨다는 Plato의 공격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이 오히려 청중들의 `마음의 정화`를 이룩함으로써 도덕성을 향상시킨다는 문학 옹호론을 폈던 것이다. 이러한 문학 옹호, 즉 문학비평은 문학을 유해한 것으로, 혹은 부도덕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을 때 비로소 존재 가치가 있다. 따라서 문학이 다른 종류의 문화 활동에 종속되면, 문학비평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면, 영국의 중세는 종교가 절대적인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문학이 종교에 예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의 옹호니 본질이니 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문학비평도 존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16세기에 문예부흥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종교의 절대적인 권위가 차츰 희박해지고, 그에 따라 인간 활동의 여러 분야가 종교로부터 독립하여 각자의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문학 역시 자신의 본질을 생각하고 또한 그 존재이유를 제시해야 했다. 종교의 권위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문학의 새로운 적이 등장했다. 문예부흥기의 신흥종교인 청교주의는 문학이 인간을 타락시킨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역사나 철학까지 문학의 비실용성을 들어 문학을 공격하게 되었다. 문학은 실용적인 가치가 없는 비생산적인 것이므로 인간사회에선 무용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문학의 위기라 아니할 수 없었다. 철학은 추상적인 언어로써 사람에게 교훈을 주려고 하나 너무 까다로운 이론이라서 실제로 행할 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며 역사는 과거의 모범적인 인물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단지 특수한 예만 암시할 뿐 보편적인 진리를 가르칠 수 없다. 즉 철학은 지나치게 보편적인 이론을 애매하게 전개하고 역사는 지나치게 특수한 사실을 무의미하게 나열할 뿐이다. 그러나 문학은 구체적인 사실을 실례로 사용하여 보편적인 진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니 문학은 역사와 철학의 일을 한꺼번에 해내는 셈이다. 문학의 쾌락적․교훈적 기능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문학 옹호의 근간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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