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Where is The Friend`s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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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Where is The Friend`s House)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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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는 이란의 대표적인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의 대표작이다. 화려한 세팅이나 특수효과 없이 실제 인물들의 연기를 통해 감동과 삶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타락천사>가 현란한 장식의 ‘감각인 맛의 영화’라 한다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아무 장식없는 ‘담백하고 단조롬한 맛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감독은 조금은 무미건조한 색체의 영화에서 나무로 만든 창살에서 나오는 불빛이라든가 거칠지만 아늑한 색감의 교실, 흰 빨래의 선명함으로 간간히 ‘짭짤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마치 영화를 과자의 맛으로 표현한 것 같지만, 바로 이런 느낌이 들었다.

줄거리적인 재미만 있다면 그건 영화라기 보다 <드라마> 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영화가 좀더 의미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이유는 영상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특수효과 없이도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의 진가를 보여준다. 이란의 옹기종기한 집들, 친숙한 좁은 골목길, 지그재그의 오솔길, 언덕위의 나무 한그루(우정을 상징한다고 하는), 영상미의 절정에 달하는 등불에 비친 창문 이미지,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 찡하게 하는 영상은 천진스럽고 귀여운 눈을 가진 아마드가 숨차도록 뛰어다니는 모습, 네마자데와 친구들의 모습일 것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덜컹거리는 교실 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열릴 듯 말 듯 흔들거리는 문틈으로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약 2분여간 계속 고정된 카메라는 교 안 풍경에 대한 내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문이 왈칵 열리면 아이들이 떠들고 장난치며 유희하는 그들의 세상이 내게 다가올 듯 하련만, 그러나 문은 끝내 제 힘으로 나를 안으로 인도하지 않았다. 그 유희의 틈을 깨부수고 들어간 것은 아이들을 억압하는 힘의 총체인 담임 선생님이였다. 시간적으로는 하루 공간적으로는 언덕하나를 사이에 둔 두동네. 1986년 이란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무심한 이야기들 속에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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