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꿈은 또 하나의 쓰레기봉투이다 - 배용제
- 최초 등록일
- 2006.10.06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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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꿈은 또 하나의 쓰레기봉투이다 - 배용제` 의 감상문이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시는 ‘나’를 몇 장의 고지서나 구겨진 낙서 조각, 또는 삼키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로 만들어 버린다. 휴지조각같이 의미없고 암울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은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가 아마 가장 큰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꿈이 있던 ‘나’의 예전 모습은 꿈을 잃어버려 앙상해지고, 버려지는 것이다. 꿈을 이루지 못한 현실의 모습이 꿈에 차 있던 과거의 모습을 이렇게 초라하게 만든다.
자신의 꿈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것이 처음 꿀 때는 밝고 반짝이던 꿈을 한 장의 쓰레기 봉투로 만들어 버렸다. 이 시는 자신의 꿈이 쓰레기 봉투가 된 것이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말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사회의 부조리함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의 의지가 나약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뚜렷이 알 수 있는 것은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아니, 꿈을 이루지 못하기 전에 실천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어 쓰레기 봉투에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쓰레기가 된다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는 처음에는 사용할만한 가치나 필요가 있었다는 말도 된다. 그러나 점차 필요가 없어지고 가치가 닳아 쓰레기라는 것이 되어 버린다. 시에서 ‘나’가 자기 자신을 이런 쓰레기로 보는 것도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하락이나 필요없음을 인식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자신이 담겨 있는 곳을 꿈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하는 꿈이, 또한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런 꿈을 동경하고 있는 자신의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이 그를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쓰레기는 쓰레기 봉투에 담겨 있기 때문에 쓰레기라고 불리는 것이니까 말이다.
참고 자료
<꿈은 또 하나의 쓰레기봉투이다>, 배용제